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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케이캡, 美 3상 추가 성과⋯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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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주간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 대상 임상서 '효과'
부작용 발생률 3% 미만이면서 일시적 경미한 증상 보여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HK이노엔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유지요법 임상 3상을 마치고 미국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과거 승인 지연을 겪은 경쟁 약물 '보퀘즈나(성분명 보노프라잔)'와 달리 불순물 이슈 없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HK이노엔 스퀘어 전경. [사진=HK이노엔 제공]
HK이노엔 스퀘어 전경. [사진=HK이노엔 제공]

14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의 미국 파트너사 세벨라는 최근 케이캡의 유지요법 관련 미국 임상 3상을 완료했다. 이는 지난 4월 미란성(EE) 및 비미란성(NER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을 마친 지 불과 4개월 만에 나온 추가 성과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에 있어야 할 위산과 위액이 식도로 역류해 가슴쓰림 등 다양한 불편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소화기 질환이다. 증상은 크게 EE와 NERD로 분류되는데, EE는 염증 등으로 조직 표면이 손상되거나 부식된 상태를 의미한다.

반면 NERD는 내시경상 명확한 손상 흔적은 없지만 속쓰림 등 불편이 지속되는 경우다. 두 질환 모두 방치할 경우 만성 위산 역류로 식도염은 물론 식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케이캡은 P-CAB(칼륨 경쟁적 억제제) 계열 치료제로, 기존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 계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한 차세대 위산분비 억제제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임상은 EE 환자를 대상으로 케이캡의 치료 효과와 장기 유지요법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

임상 결과, 테고프라잔은 24주간 진행된 관해 유지율(Remission maintenance rate) 분석에서 PPI 계열 치료제인 '란소프라졸'과 비교해 전 용량군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우월성을 보였으며, 중등도 이상 환자군에서는 테고프라잔 100㎎ 투여 시 뚜렷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24시간 동안 가슴쓰림이 없는 날의 비율에서도 모두 비열등성이 나타났다.

이상반응(부작용) 발생률은 3% 미만이었으며, 대부분 경미하고 일시적인 증상이었다. 심각한 수준의 이상반응 발생률은 1% 미만에 머물렀고, 테고프라잔과 란소프라졸 간 이상반응 발생률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트린 수치는 임상 기간 동안 정상범위 내에서 유지됐다. 가스트린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으면 위산 과다 분비나 위 점막 비대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

세벨라는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EE와 NERD 적응증에 대해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신약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사실상 마지막 관문만 남은 상황이다. 업계는 케이캡이 이미 국내를 포함한 17개국에 출시됐고, 54개국과 기술수출 또는 완제수출 계약을 체결한 점에서 FDA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HK이노엔 스퀘어 전경. [사진=HK이노엔 제공]
케이캡 시리즈. [사진=HK이노엔]

케이캡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HK이노엔의 실적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상업화 시 HK이노엔은 세벨라 자회사 브레인트리에 원료를 공급하고, 브레인트리가 생산·유통·영업을 맡는다. 다만 FDA의 생산시설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실사 과정이 남아있어 상업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상업화된 P-CAB 계 보퀘즈나는 과거 FDA의 GMP 실사 과정에서 불순물 관리 문제로 승인이 지연된 이력이 있다. 당시 시판용 배치에서 발암 가능 물질인 니트로사민이 검출된 것이 승인 보류 사유였다. 반면 케이캡은 현재까지 한국을 포함한 해외 진출국에서 불순물 관련 이슈가 보고된 바 없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케이캡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허가와 상업화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파트너사와 긴밀하게 논의해 철저히 준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캡은 국산 30호 신약으로 2019년 3월 출시돼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8101억원의 처방 실적을 기록했다. 빠른 약효 발현과 6개월 장기복용 안정성 확보 등의 장점으로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원외처방실적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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