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럭셔리 비건 화장품 디어달리아가 흑자 전환을 예고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엑시트'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가 수익 실현의 적기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어달리아 운영사 바람인터내셔날의 주요 주주인 미래에셋증권, 사모펀드(PEF) 운용사, LB유망벤처산업펀드 등은 최근 보유 지분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B유망벤처산업펀드를 보유한 ES인베스터는 펀드의 회수 전략을 구체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람인터내셔날은 설립자인 박래현 대표가 34.3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소수 지분을 투자한 기타 투자자를 제외하더라고 재무적 투자자(FI)의 지분만 35%가 넘는다.
구체적으로 미래에셋증권(12.77%), LB유망벤처산업펀드(6.33%), 키움뉴히어로5호디지털혁신편드(5.43%), 아모레퍼시픽그룹(5.05%), 스마일게이트아프로디테사모투자합자회사(4.66%), 제이에스어소시에이츠(3.34%), ㈜제이에스코퍼레이션(2.92%) 순으로 지분을 갖고 있다.
![디어달리아 제품 이미지. [사진=디어달리아]](https://image.inews24.com/v1/483577e2b699ed.jpg)
매각 형태는 개별 지분 또는 패키지 형태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 대표는 지분을 그대로 보유한 채로, 회사의 새 주인이 나타나면 도와 경영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은 사모펀드와 증권사 같은 수익 회수 목적의 재무적 투자자(FI) 보다는 전략적인 투자자(SI) 성격이 강해 매각에 합류할지 여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바람인터내셔날의 기업 가치는 최소 1000억원 이상 책정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람인터내셔날은 지난 2023년 9월 진행된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1000억원대로 평가받았다. 당시 투자유치 규모는 165억원으로, 2022년 매출 201억원, 영업손실 110억원에도 해외 시장 중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지난해에는 262억1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2023년 대비 30.18% 성장했다. 전년도 매출액(153억2000만원) 대비해선 71% 성장했다. 이런 성장세를 고려하면 기업가치는 2023년도 평가 가치를 상회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투자자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를 매각 적기로 잡는 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바람인터내셔날은 2017년에 설립한 이래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지만, 손실 폭을 줄이며 빠르게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2022년도 99억3000만원에 달하는 영업손실 폭을 2023년 58억4000만원으로 줄이고, 지난해에는 32억1000만원까지 좁혔다. 바람인터내셔날도 올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 IB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은 투자 후 5~7년 내 회수 전략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며 "디어달리아의 경우 최근 매출 성장세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프리미엄을 높게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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