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얼마 내야 해?"…'억' 나오는 신라호텔 결혼식, 실제 비용은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결혼 비용이 계속 오르면서 예비 부부들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한 유튜버가 최고급 예식장의 대명사로 꼽히는 신라호텔에서 결혼한 뒤 상세한 비용을 공개해 화제다.

13일 유튜브에 따르면 구독자 68만명의 인기 유튜버 '김습습'은 최근 영상을 통해 자신의 신라호텔 결혼식 비용을 공개했다.

김습습은 지난 5월 일요일 오전에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신라호텔이 대관료만 보면 엄청나게 비싸지는 않다"며 "그런데 대관을 하면 네모난 빈 공간만 빌려주기 때문에 여기에 꽃 장식, 빔 프로젝터 등을 추가하는 것이 모두 추가비용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꽃 장식이라고 전했다. 기본 비용은 올해 기준 가장 기본적인 가격은 3000만원대지만 평균적으로는 6000만~7000만원 정도 들인다고 한다.

해당 유튜버는 이 밖에 빔프로젝터, 연주단, 무대장식, 샹들리에, 커튼 등을 추가해 8860만원이 들었으며 부가세 10%도 붙었다고 밝혔다.

식대의 경우 요일마다 날짜마다 식대가 다른데 기본 가격이 20만원부터 시작했고, 1만원짜리 웨딩국수를 추가해 총 인당 21만원이 소요됐다.

김습습은 "식사를 총 433명이 했는데 음료와 와인 등을 합쳐 약 9000만원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대관료에 꾸밈 추가비, 식대 등 결혼식 총 비용은 1억9600만원에 달했다고 한다.

그는 "자랑이 아니라 저와 비슷한 선택을 하시는 분들, 호텔 예식할 때 얼마나 쓰는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아무도 명확히 알려주지 않았다"며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찍었으니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은 조세호, 효민(티아라), 양은지, 윤태영, 류진, 현주엽, 이인혜 등 유명 연예인들이 결혼식을 올린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같은 영상에 한 누리꾼은 "신라호텔 예식 가격은 매년 오르는데 무섭다"며 "2023년 1월에 동생이 하객 470명 정도 왔을 때 1억5000만원이 좀 안됐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저도 신라호텔을 하려다 원하는 날짜가 없어서 다른 호텔에서 했는데 작년 견적보다 올해 더 오른 것 같다"고 밝혔다.

높은 가격에 씁쓸함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본인들이 좋아서 하는 건데 축의금 많이 하라고 눈치만 안 주면 된다" "일반적인 커플들이 하는 결혼식이 아니라 이건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 결혼식 비용 같다" "어나더 레벨이다" "한켠에서는 웨딩업계의 불공정 관행을 논하고, 한켠에서는 꿈꿔왔던 예식의 로망을 펼치는 모습을 보니 씁쓸한 기분이 든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한편 매년 상승하는 결혼 서비스 가격 투명화를 위해 정부는 관련 비용 공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지난달 14일 예식장이나 결혼 준비 대행 서비스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세부 가격 및 환불 조건 등에 대해서 표시하는 것을 의무화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