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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성할례' 비극⋯생후 한 달 아기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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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서 법으로 금지된 여성할례(여성 성기 절제)를 받은 생후 한 달 된 여아가 과다출혈로 사망하자 할례 근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서 법으로 금지된 여성할례(여성 성기 절제)를 받은 생후 한 달 된 여아가 과다출혈로 숨졌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서 법으로 금지된 여성할례(여성 성기 절제)를 받은 생후 한 달 된 여아가 과다출혈로 숨졌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1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감비아 경찰은 "할례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여아가 심각한 출혈을 겪어 수도 반줄의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도착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이후 사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건은 서부 도시 웰링가라에서 발생했으며 경찰은 관련 혐의로 여성 2명을 체포했다.

여성할례는 외부 생식기를 절단하거나 제거하는 시술로, 종교적 신념·위생에 대한 오해·순결 유지 등을 이유로 아프리카 일부 무슬림 국가에서 여전히 시행된다. 하지만 이는 과다출혈, 감염, 정신적 트라우마, 불임, 사망 등 심각한 피해를 초래한다.

현지 여성인권단체 '윌(WILL)'은 성명을 통해 "문화는 변명이 될 수 없고 전통은 방패가 될 수 없다"며 할례를 "순전한 폭력"이라고 표현했다.

윌의 창립자 파투 발데는 "최근 영아 대상 시술이 증가하는 추세"고 짚으면서 "부모들이 '어릴수록 상처가 빨리 아물고 법망을 피하기 쉽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서 법으로 금지된 여성할례(여성 성기 절제)를 받은 생후 한 달 된 여아가 과다출혈로 숨졌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3월 감비아 수도 반줄의 국회 밖에서 여성 할례 금지 해제 법안에 대한 의원들의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한 여성이 할례에 반대한다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한편 유니세프의 2024년 통계에 따르면 감비아 15~49세 여성의 73%가 할례를 경험했으며 대다수는 6세 이전에 시술을 받는다. 영국 버밍엄대 연구팀은 여성할례 시행국에서 매년 약 4만4000여 명의 소녀와 젊은 여성이 이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감비아는 지난 2015년 여성할례를 전면 금지하고 위반 시 최대 3년 징역형과 벌금, 피해자가 사망할 경우 종신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한 바 있다.

그러나 집행은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지난해 기소 건수는 단 2건, 유죄 판결은 1건뿐이었다. 앞서 의회가 법률 철폐를 시도했지만 국민 여론과 정치권 반발로 부결됐다. 현재는 금지법의 위헌 여부가 대법원 심리에 올라 있다.

이에 대해 국제인권단체 이퀄리티 나우(Eqality Now)의 인권 변호사 산타나 시미유는 "여성할례는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성별 기반 폭력"이라며 "감비아 대법원이 금지법을 위헌으로 판단한다면 여성과 소녀들은 법적 보호마저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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