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은행들이 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을 지키려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작년 11월에 시작한 데다, 내달 1일 예금자보호 한도 1억원 시행과 맞물려 머니무브 가능성이 있어서다.

신한은행은 오늘(15일)부터 비대면 채널로 IRP 계좌를 개설하고 퇴직금을 1억원 이상 입금한 고객에게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대면 신규 계좌도 0.38%(운용관리 수수료 0.2%, 자산관리 수수료 0.18%)에서 각 0.1%씩 0.2%로 수수료를 내린다.
우리은행은 지난 1일부터 '연금케어! 우리IRP와 함께해요' 이벤트를 하고 있다. IRP 신규 가입·자동이체 등록·입금 조건 충족 시 운용·자산관리 수수료 평생 면제를 내걸었다. 경품 혜택도 있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 IRP '퇴직금 해당 금액'에 한해, 5000만원 이상은 수수료 전액을 면제한다. 5000만원 미만은 0.45% 수수료를 0.20%로 내린다. 10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에도 IRP 신규 가입, 다른 기관 계좌 이전, 추가 입금 고객에게 GS25 모바일 쿠폰 이벤트를 하면서 퇴직연금 타깃데이트펀드(TDF)와 디폴트 옵션 마케팅을 했다.
은행들이 IRP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거는 건 퇴직연금 시장 주도권 유지와 장기 고객 확보를 위해서다.
지난해 10월 '실물 이전' 허용 이후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 조짐이 있었다.
IRP 적립금의 폭발적 성장과 시장 기회 확대 이유도 있다. 지난해 기준 IRP 적립금은 전년 대비 30.6% 증가해 DB형(4.5%)이나 DC형(16.8%)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이미 430조원을 넘어섰고, 2026년쯤엔 500조원 돌파를 예상한다. 금융회사들은 퇴직연금 시장을 IRP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확보하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고 있다.
IRP는 장기 운용 자산 특성상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이 가능하고, 비이자 수익 비중 확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내년 500조원 시장을 두고 펼치는 은과 증권사의 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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