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둘러싼 논란으로 1년6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는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 새 정부 출범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 취임 이후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한국형 차기구축함 조감도(KDDX). [사진=HD현대중공업]](https://image.inews24.com/v1/ef6fb3eae6532e.jpg)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안 장관의 지시로 최근 KDDX 기술자문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는 일각에서 제기된 기술 노후화 주장을 따져 보기 위한 것이었다. KDDX 사업을 처음 추진할 때와 달리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당시 설계가 최근 기술 추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에 따라 사업이 전면 재검토 돼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었다.
이날 회의에는 방사청 함정사업부장 직무대리(대령)를 비롯해 주요 대학 교수들,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외부 전문가가 참석했다. 방위사업청은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안 장관에게 보고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어떤 결론이 나온 것인지는 확이되지 않고 있다.
향후 절차는 장관 보고 후 국회 설명회, 분과위원회를 거쳐 국방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열리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형 차기구축함 조감도(KDDX). [사진=HD현대중공업]](https://image.inews24.com/v1/5e0b1d4aa73e27.jpg)
주목되는 것은 안 장관의 과거 입장이다.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 출신인 안 장관은 의원 시절부터 KDDX 사업에 대해 경쟁입찰을 주장하며 수의계약에 반대하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그는 "수의계약은 특정 업체에 특혜로 비칠 수밖에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적법하고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는 장관으로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방사청 관계자는 "의원 당시 경쟁입찰을 해야한다는 발언을 한 바 있으나,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른다"며 "군 의견이 제일 중요한데 각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6000톤급 미니 이지스 구축함 6척을 국산 기술로 실전 배치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함정 건조는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단계로 진행되는데 2012년 개념설계는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2020~2023년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각각 수행했다.
문제는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발생했다. 정부는 2023년 12월부터 사업자 지정을 추진했지만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선정 방식을 두고 대립하면서 1년 반 이상 지연된 상황이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