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지난달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쉬었다'는 20대 청년층이 42만1000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쉬었음' 청년 증가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최근 5년(2019~2023년)간 53조4000억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 한국경제인연합회는 이미숙 창원대 교수에게 의뢰한 '쉬었음 청년 증가에 따른 경제적 비용 추정' 연구용역 보고서를 발표했다.
![집에서 쉬는 청년을 챗 GPT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0608334eaaf4ac.jpg)
보고서는 만 15~29세 청년 중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일할 의사도 없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그 사유를 '쉬었음'으로 응답한 집단을 '쉬었음 청년'으로 정의했다.
또 쉬었음 청년과 연령·교육수준 등이 비슷한 취업청년의 임금 수준을 그들이 잠재적으로 받을 수 있었던 소득으로 간주해 사회 전체의 경제적 비용으로 산정했다.
보고서는 연도별 쉬었음 청년 인구와 이들의 예상 소득 및 고용주의 사회보장부담금을 합산해 산정한 결과, 최근 5년(2019~2023)간 쉬었음 청년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53조 4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교육수준이 높은 쉬었음 청년의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학교 이상 학력의 쉬었음 청년은 2019년 약 15만9000명에서 2023년 약 18만4000명으로 38.9% 증가했다.
전체 쉬었음 청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36.8%에서 2023년 38.3%로 1.5%포인트(p) 상승했다.
![집에서 쉬는 청년을 챗 GPT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3d486d60244e6f.jpg)
보고서는 "고학력 청년이 경기 상황이나 시장 여건에 따라 신중하게 일자리 진입을 결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연도별 취업 청년의 평균 임금과 쉬었음 청년의 예상 임금을 비교한 결과, 최근 5년간 쉬었음 청년의 임금 추정치는 취업 청년의 약 78.5~85.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쉬었음 청년의 예상 소득이 취업 청년 평균임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적지 않은 금액"이라며 "그만큼 높은 소득을 받을 수 있는 청년들이 쉬었음 상태에 빠지면서 경제적 비용을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집에서 쉬는 청년을 챗 GPT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2c158f80a971fe.jpg)
그러면서 "쉬었음 청년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취업으로 연계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무기력 극복 프로그램', '청년 회복형 근로장학제도' 등 심리적 회복과 경제활동 촉진을 지원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쉬는 청년이 최근 늘어난 이유로는 경제 불황에 따른 신입사원 고용 감소, 일찌감치 취업했다가 퇴사 후 쉬는 경우 등이 꼽힌다. 이 외에 정규직 취업 없이 수익을 얻는 청년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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