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미국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50% 관세 부과 대상을 407개 파생상품으로 확대하면서 국내 건설기계와 농기계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의 22톤급 굴착기. [사진=HD현대건설기계]](https://image.inews24.com/v1/e046130fed62ab.jpg)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18일(현지시간)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부과 중인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50% 관세 대상 품목을 407개 파생상품으로 확대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기계류와 부품, 자동차부품, 전자기기와 그 부품 등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은 기존 국가별 상호관세 15%에 더해 제품 내 철강·알루미늄 함량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50%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철강과 알루미늄이 포함된 제품에 대해 함량 비율을 산정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미다.
건설기계업계는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의 관세 확대 조치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제품별로 철강이 어느 정도 함유되어 있는지 그 비중을 따져 해당 함량만큼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인데, 아직 정확한 산정 기준이 공개되지 않아 대응이 쉽지 않다"며 "관세 대상 품목 확대에 따라 수출 기업들의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건설기계 기업의 대미 의존도는 적지 않은 수준이다.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인 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는 북미 시장에 소형 굴삭기부터 중대형 건설장비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수출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의 올해 2분기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신흥시장 34%, 북미 24%, 인도 12%, 유럽 10% 순으로 나타났다.
HD현대인프라코어 역시 북미·유럽 시장에서 상당한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중 북미 비중은 20% 안팎으로 알려졌다.
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의 모회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철강·알루미늄 관세 품목 확대로 인한 원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판가 조정·현지 조립센터 활용, 반조립 수출 방식의 유연화 등 다각적인 대응 전략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건설기계의 22톤급 굴착기. [사진=HD현대건설기계]](https://image.inews24.com/v1/d4f62bc27a420c.jpg)
농기계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발효 중인 미국 상호관세 15%에 더해 철강·알루미늄 함량에 따른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은 국내 농기계 수출의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북미가 단일 규모로는 제일 큰 농기계 시장으로 북미가 전체 농기계 수출에서 70% 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농기계 기업 대동의 올해 2분기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북미 매출은 약 59.4%를 차지해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대동 관계자는 "제품별 철강 함량에 따라 관세율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정확한 적용 기준을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연히 추가 관세 부담이 발생하는 것이니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향후 세부 가이드라인이 나와도 기업이 직접 철강 함유 비중을 입증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맞춰 체계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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