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일본에서 '졸혼(卒結)'을 선택한 남성이 혼자 살게 된 이후로 매일 라면이나 인스턴트 식품만 먹으며 후회를 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고령화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d081a5684219d.jpg)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일본매체 골드 온라인에 따르면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도쿄의 번화한 지역에 살고 있는 일본 남성 야마다 테츠는 60세에 은퇴해 5000만 엔(약 4억 7000만원)의 연금을 받는 등 금전적, 시간적으로 여유를 얻게 됐다.
이에 그는 아내 케이코에게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비어있던 시골집으로 이사를 가자고 제안했으나, 도쿄에서 자란 아내는 이를 거절했다. 도쿄에서 일하는 두 아들도 직장 때문에 이사할 수 없었다.
이에 케이코는 '졸혼'을 제안했다. 이에 야마다는 이혼보다 더 간단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동의했다.
졸혼은 부부가 결혼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독립과 자유를 추구하며 따로 사는 것을 의미한다.
야마다는 시골로 돌아와 연금으로 집을 수리하며 혼자 평화로운 삶을 누릴 계획을 세우고 "남자들이 갈망하는 두번째 인생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며 꿈에 부풀었다.
그러나 아내가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자 그는 요리, 청소 같은 기본적인 일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일 인스턴트 라면과 냉동 야채에만 의존해야 했다.
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아내 케이코는 도쿄에 핸드메이드 워크숍을 열고 번창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야마다는 "내가 없어도 아내는 매우 행복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가끔 연락을 유지하지만, 야마다는 아들들과 거의 소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다는 외로움을 느끼고 자신의 결정을 후회한다고 인정하며 가족에게 더 이상 자신이 필요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가 가족과 함께 살기 위해 도쿄로 돌아갈 계획인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야마다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고 생각했지만, 삶의 기술이 없으면 가족을 떠나는 것은 재앙이다" "케이코는 더 이상 남을 신경쓸 필요 없이 자신의 취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어떤 사람들은 사랑하고 아끼는 법조차 배우지 못했기에 결혼을 졸업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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