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가 내년 스마트스토어 단골 고객 10억명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컬리와 동맹을 맺고 쇼핑 경쟁력을 극대화한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은 9일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맺어진 판매자와 소비자(고객) 간 단골 관계는 약 8억명에 달한다"며 "그간 탄탄한 생태계를 구축해 왔으며 내년 연말이면 10억명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9일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 기자 간담회에서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https://image.inews24.com/v1/18414201879025.jpg)
이날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 기자 간담회에서 이 부문장은 "그동안 네이버 커머스(쇼핑)는 판매자 중심의 기술, 정책, 교육 등 친(親) 판매자 중심 전략으로 성장해 왔다"며 "인공지능(AI) 커머스(쇼핑) 시대에서는 그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이용자(소비자) 친화적인 생태계까지 성장해 나가며 이용자의 단골력(특정 업체를 꾸준히 이용)을 높이기 위해 '빅 브랜드'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선식품 강자' 컬리와 강결합⋯우버택시와도 3분기 중 협업 시작
네이버와 컬리는 최근 이용자의 반복 구매와 정기 구독 비율이 높은 장보기 플랫폼, 멤버십, 새벽배송을 중심으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를 출시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인기 상품과 컬리의 신선식품을 새벽배송을 통해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자는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다.
이달 초부터는 컬리의 물류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이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상품의 입고·보관·포장·출고·반품 등 전 물류 과정을 대행하는 네이버 물류 연합군)에 합류해 스마트스토어 상품의 새벽배송도 시작했다.
단골의 개념과 관련해 이 부문장은 "타 동영상 서비스를 보면 알림이나 좋아요, 구독하기가 있듯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에도 알림 받기가 있다"며 "실제 상품 구매를 하는 이용자도 있을 것이고 장바구니에 상품을 넣어둔 이용자도 있겠지만 (저희는) 스토어로부터 (꾸준히) 알림을 받는 등 구독한 이용자를 단골로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단골이 인구 수보다 많은 이유는 이용자 1명이 여러 개의 스토어(업체)에 대해 설정해 둘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문장은 또 "신선식품을 얼마나 신선하게 배송할 수 있을지 가장 많이 고민했는데 이것을 실현할 수 있는 기업, 또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봤을 때 결국 컬리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네이버가 컬리를 선택했다기 보다 네이버가 컬리에 많은 '러브콜'을 보냈다"고 했다.
이어 "컬리와의 협업으로 그동안 (네이버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신선식품 데이터베이스(DB)와 프리미엄 장보기, 새벽배송 측면에서 이용자에게 안정적이고 일관된 장보기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네이버는 컬리에 이어 한국에서 모바일앱을 활용한 택시 호출 사업을 전개 중인 우버택시와도 협력한다. 최근 월 4900원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우버택시의 멤버십과 네이버의 멤버십(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문장은 "이번 협업으로 네이버 멤버십 구독자는 우버택시를 탈 때마다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9월 31일 공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네이버의 멤버십은 쇼핑을 중심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네이버 안팎의 생태계를 모두 고려하는 것이 '단골력'을 키워가는데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프로덕트(제품) 관점에서도 쇼핑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고도화를 이어간다. 정경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프로덕트 리더는 "이용자 신뢰도를 나타내는 주문 이행, 배송, 고객 서비스(CS) 등의 판매자 활동도 개인화 추천 과정에 반영하고 판매자 성장 지표도 새롭게 그룹핑(공통된 속성이나 특징을 가진 대상을 한데 묶어 분류하거나 정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개인화 추천 프로덕트도 더 고도화한다. 올 하반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서비스 첫 화면에 개인화 추천 영역을 전면 확대하고 잠재 맥락과 파생 의도를 정교하게 분석해 이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과 스토어(상점) 단위까지 맞춤형 추천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9일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 기자 간담회에서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https://image.inews24.com/v1/d2fabdc297ef0c.jpg)
"네이버-컬리 동반 성장 가능성 확인"⋯각 사 강점으로 '윈윈'
이날 초록색 카디건을 입고 행사장에 참석한 김슬아 컬리 대표는 네이버와의 협업과 관련해 "각 사가 가진 서로 다른 강점을 바탕으로 굉장히 빠르게 논의가 진행됐다"며 "'(이렇게) 큰 규모의 회사와 이렇게 유연하게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놀랍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네이버 쇼핑(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을 쓰는 이용자는 컬리 이용자보다 4인 가구 비중이 높고 소비량이 많은 등 각 사 이용자에 대한 이해도를 상품 기획 등에 반영했다"며 "네이버와 협업해 출시한 서비스(컬리N마트)와 회사의 서비스(컬리) 이용자의 라이프스타일(생활 양식) 등에서 서로 다른 이용자라는 것을 확인하고 두 회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컬리의 서비스가 트렌디(최신 유행·세련된)해 보이는 점은 가장 큰 자산이지만 접근하기 어려운 서비스로 느끼는 이용자도 있는 것은 약점 중 하나라는 생각도 있다"며 "네이버를 통해 이용자 저변이 더 넓어지면서 좋은 가격의 고품질 상품을 더 많이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이커머스(온라인 쇼핑) 시장이 '쩐의 전쟁'으로 불릴 만큼 많은 자본이 투입되는 영역인 것은 사실이지만 돈으로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으면 오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하면 이용자(소비자)와 판매자가 꾸준히 생태계에 머물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지를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네이버와 협업한) 서비스를 선보이기까지 투입한 대부분은 고민과 노력, 시간이었지만 창업한 이래 가장 큰 투자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서비스) 초기 단계지만 네이버나 컬리 모두 유의미한 매출 증대로 나타나는 수준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컬리의 경우에는 물류센터도 커져 나가고 빠르게 투자를 해갈 수 있는, 실질적 자산 투자 단계가 빠르게 오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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