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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도시의 열과 매출, 어떤 관계 있나 [지금은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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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연구팀, AI 활용 기후변화에 따른 상권 분석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도시의 상권은 기후변화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실제 서울 지도를 기반으로 지역과 업종을 선택해 AI가 미래 기온 상승 시나리오에 따른 매출 변화를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시스템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이광형)은 도시인공지능연구소(소장 건설및 환경공학과 윤윤진 지정석좌교수)가 미국 MIT 센서블 시티 랩(Senseable City Lab, 소장 Carlo Ratti 교수)과 함께 ‘도시와 인공지능(Urban AI)’분야의 공동연구를 진행한 결과물을 내놓았다고 29일 발표했다.

KAIST와 MIT는 도시의 주요 문제를 인공지능으로 해석하는‘Urban AI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시 기후 변화 △녹지 환경 △데이터 포용성 등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연구 성과를 시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형태로 선보였다.

KAIST 연구팀이 서울 426개 지역의 기온과 매출변화 관계에 대해 AI로 분석했다. [사진=KAIST]
KAIST 연구팀이 서울 426개 지역의 기온과 매출변화 관계에 대해 AI로 분석했다. [사진=KAIST]

두 기관은 이번 협력을 통해 AI 기술이 도시의 문제를 계산하는 도구를 넘어, 사회적 이해와 공감을 이끄는 새로운 지능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도시의 열과 매출 △치유하는 자연, 서울 △데이터 소니피케이션 등 세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첫 번째 프로젝트인 ‘도시의 열과 매출’은 기후 변화가 도시 상권과 소상공인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한 연구다. 서울시 426개 행정동별 96개 업종에 대한 매출과 날씨 등 3억 개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 모델을 통해 기온과 습도 등의 기후 요인이 업종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했다.

그 결과는 각 지역·업종별로 기후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회복할 수 있는지를 점수화한 ‘도시의 회복력(Urban Heat Resilience)’지표 4만896개로 시각화돼 어느 지역이 기온 리스크에 강한 상권인지 등 지역별 상권의 회복력 수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연구에 따르면 편의점 업종의 경우 총 426개 행정동 중 64.7%는 기후 변화에 비교적 안정적 ‘기후 중립 지역’이며 나머지 35.3%는 기후 변화에 영향을 크게 받는 ‘기후 민감 지역’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편의점 업종의 영업 환경은 지역별로 기후 영향 편차가 존재하며, 도시 회복력 관점에서 앞으로 입지 전략을 만들 때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로 활용 가능하다.

관람객은 실제 서울 지도를 기반으로 지역과 업종을 선택해 AI가 미래 기온 상승 시나리오에 따른 매출 변화를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었다.

해당 예측 모델은 KAIST가 자체 개발한 기술이다. 앞으로 보스턴·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와의 협력 확장도 추진될 예정이다. 이 연구는 소상공인의 개업 전략 수립과 도시 기후 리스크 대응 정책 수립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 프로젝트 ‘치유하는 자연, 서울’은 AI가 ‘서울 시민이 실제로 느끼는 녹지의 심리적 경험(psychological green)’을 추정하도록 학습시켰다.

이를 통해 단순히 나무나 공원의 면적을 계산하는 수준을 넘어 시민이 느끼는 정서적 회복력(emotional resilience)과 웰빙(well-being)을 반영한 새로운 도시 설계 방향을 제시했다. 해당 연구는 서울시 녹지 정책과 지역 맞춤형 도시 디자인에 활용될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프로젝트인 ‘데이터 소니피케이션’은 3억 건이 넘는 데이터를 음악처럼 해석해 들을 수 있게 만든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기술이다. AI는 온도·습도·매출 등 데이터를 활용해 기온이 오르면 음이 높아지고, 매출이 줄면 소리가 낮아지는 식으로 정보를 소리로 표현한다. 이를 통해 시각 대신 청각으로 도시 데이터를 ‘듣는’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 기술은 시각장애인이나 어린이 등 시각 정보 접근이 어려운 사람도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포용적 AI 기술로,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Barrier-Free AI)’의 대표 사례다.

이번 연구를 후원한 서울AI재단 김만기 이사장은 “KAIST와 MIT 등 세계적 연구기관과 협업을 통해 도시 환경과 시민 삶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한 뜻깊은 성과를 거뒀다”며 “이번 연구가 시민의 관점에서 도시 변화를 이해하고 이를 정책과 생활로 연결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윤윤진 소장은 “이번 전시는 인공지능이 도시를 계산하는 기술을 넘어, 사람과 도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지능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시민이 함께 데이터를 만들고 경험하며, 세계 여러 도시와 협력해 더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전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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