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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사장단 인사...유지·교체·보강 '절묘한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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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기간 조기 인사…내부 정렬·속도 대응
'믿을맨' 이형희, SK서 4년만에 부회장 승진
하이닉스는 그대로 SKT는 교체 SK온은 보강
신규 사장 승진자 11월6~8일 CEO 세미나 참석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잘하는 곳은 그대로 두고, 아쉬운 곳은 갈아끼우고, 미래 축은 더 채운 인사다." SK그룹이 예년보다 한 달 이르게 발표한 사장단 인사에 대한 재계의 평가다. 지난해부터 펼쳐온 사업 내용에 대한 면밀한 진단과 재편 활동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별로 처방을 내렸다는 의미다.

최태원 SK 회장이 29일 오전 경주 예술의 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경제포럼인 ‘2025 APEC CEO 서밋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SK그룹은 30일 부회장 승진 1명, 사장 승진 11명 등 총 12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사장 승진자가 2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리더십 변화를 폭넓게 가져간 셈이다.

통상 11월 말~12월 초께 발표해온 사장단 인사를 올해는 한 달가량 앞당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에 발표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경영환경 변화 속도에 선제 대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태원 SK 회장이 대외 행보에 집중한 사이 그룹의 안살림은 최재원 부회장이 조율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적극적인 대외 활동과 별개로, 내부는 진용을 조기에 가다듬을 필요가 컸던 시점"이라고 말했다.

4년 만의 부회장 승진…‘믿을맨’ 이형희

이형희 SK㈜ 부회장단 부회장 [사진=SK]

이번 인사에서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SK에서 부회장 승진자가 나온 것은 4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그룹 커뮤니케이션과 대외 전략을 총괄하며 최태원 회장의 대한상공회의소 활동에 적극 동행해왔다. 현재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재계에서는 “대외·정책·사회 신뢰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이 맡아온 수펙스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염성진 CR팀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이어간다.

통신·AI·배터리 재정비

이용욱 SK온 신임 사장

SK텔레콤은 정재헌 최고거버넌스책임자(CGO)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최근 가입자 정보 유출 이슈 등을 고려해 컴플라이언스 강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영상 사장은 수펙스 AI위원장으로 이동한다. SK텔레콤은 통신 CIC와 AI CIC 체제로 재편하고, 통신 CIC장에 한명진 SK스퀘어 대표를 보임했다.

배터리 사업 SK온은 제조·소재 기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용욱 SK실트론 대표를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이석희 사장과 투톱 체제를 구성해 수익성·생산성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각 계열사가 직면한 현안을 빠르게 해결하고, 차세대 리더 보임을 통해 그룹 경영 후보군을 탄탄히 함과 동시에, 현장과 실행 중심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앞으로 그룹 전반의 경쟁력과 조직 역동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승승장구’ SK하이닉스는 현 체제 유지

SK하이닉스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CTO) 사장[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곽노정 CEO 체제를 유지했다. 다만 차선용 미래기술원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강화에 힘을 싣는다.

일각에서 나온 곽 CEO 부회장 승진 전망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올해뿐 아니라 내년·내후년까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현 체제에서 구동력이 충분히 발휘되고 있어 변화를 줄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계열사는 내부 부문장, 자회사 경영진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외부 영입보다 내부 사정에 밝은 이에게 리더십을 맡긴 것이다.

SK㈜는 강동수 PM부문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장용호 대표를 보좌하게 했다. SK㈜ 머티리얼즈 CIC 송창록 대표, SK브로드밴드 김성수 유선·미디어사업부장, SK엔펄스 김종우 대표 등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종수 LNG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새 진용(陣容) 짠 SK, 11월6~8일 CEO 세미나

최태원 SK 회장이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오프닝 스피치를 하는 모습.[사진=SK그룹]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다음달 6~8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CEO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에 승진한 신규 사장단도 CEO 세미나에 참석한다.

CEO 세미나는 최태원 회장, 최재원 부회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해 내년도 경영 환경을 진단하고, 전사적 경영 메시지를 공유하는 자리다. 6월 경영전략회의, 8월 이천포럼과 함께 SK그룹의 '3대 회의'로 통한다.

최 회장이 경영진을 향해 강렬한 메시지를 내놓는 자리이기도 하다. ‘사회적 가치 내재화와 딥체인지’, ‘파이낸셜 스토리’, ‘서든 데스(sudden death·돌연사) 경고’, ‘글로벌 경제 블록화 대응’, ‘리밸런싱(rebalancing) 전략 점검과 인공지능(AI) 확산’ 등 최 회장이 제시한 주요 경영 화두가 이 자리에서 나왔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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