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올해 서울 호텔시장에서 3·4성급 호텔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한 흐름을 보였다. 비수도권은 호텔 거래가 적어 수도권-지방의 격차가 벌어졌다.
18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2025 호텔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서울·부산·제주 지역의 호텔 거래금액은 약 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5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다수의 거래가 성사된 반면, 부산과 제주는 전년과 유사하거나 감소했다.
![[표=알스퀘어 ]](https://image.inews24.com/v1/6ecfc66c536382.jpg)
특히 서울에서는 3·4성급 호텔 중심의 거래가 이뤄져 과거 5성급 호텔 거래가 시장 전체를 주도했던 것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 '신라스테이 마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등 구로·마포·홍대·서울역 일대를 중심으로 200억원대 소규모 딜부터 4000억원대 대형 거래까지 다양한 형태의 거래가 이뤄졌다.
서울 관광호텔의 평당 매매가격은 지난해부터 평균 2800만~3000만원에서 형성되고 있다. 객실당 가격(PPP) 역시, 최근 시장에서 5억원 이상이 일반적인 거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매입 주체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호텔을 직접 운영하려는 기업과 투자 목적의 자산운용사가 함께 시장에 참여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자산운용사가 매입을 주도했다. 특히 GIC, 골드만삭스, 인베스코 같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국내 호텔 자산에 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알스퀘어는 "투자자들은 호텔을 운영해 수익을 내면서,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가치가 오르면 매각해 차익을 얻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인바운드 수요 확대가 호텔 시장 구조 변화를 이끌 요인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올해 방한 외국인 수는 10월 기준 1582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서울·부산·제주의 호텔 지출액 역시 1~11월 기준 9854억원을 기록해, 연말 성수기를 감안하면 연간 1조 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늘어나는 인바운드 수요에 비해 서울 내 5성급 호텔은 26개에 불과하다. 이에 오는 2030년 전후로 아만, 만다린 오리엔탈, 로즈우드, 리츠칼튼 등 글로벌 럭셔리 호텔 브랜드의 서울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이는 단순한 호텔 공급 확대를 넘어 서울이 아시아 럭셔리 호텔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알스퀘어는 전망했다.
최규정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호텔 산업은 숙박 기능을 넘어 운영 역량과 브랜드 경쟁력이 성과를 좌우하는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2030년 전후 글로벌 럭셔리 호텔 브랜드들이 국내에 대거 진출하면서 서울이 럭셔리 호텔 허브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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