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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 '좌판'⋯롯데·현대면세점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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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넘기 위해 상품 차별화·체류형 매장으로 승부
신라·신세계免 철수한 1터미널 핵심 구역에 4월 입점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인천국제공항 핵심 면세 구역에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의 4월 진입을 앞두고 침체된 공항 면세 사업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국내 면세 산업은 여전히 침체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이 12조원대로 감소하면서 업황 둔화가 여전한 상태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내 면세구역에서 공항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내 면세구역에서 공항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구역 DF1·DF2 매장을 각각 다음 달 17일과 28일 순차적으로 개점할 예정이다.

두 회사가 운영하게 되는 DF1·DF2 구역은 향수·화장품·주류·담배 등 면세점 매출 비중이 높은 핵심 상품군을 포함한 공간이다. 해당 구역은 기존 사업자였던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수익성 부담 등을 이유로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다. 업계에서는 두 구역의 연간 매출 잠재력을 각각 약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사업권 이동은 최근 면세 산업의 구조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과거 공항 면세점은 면세업계 전체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 채널이었지만 최근에는 수익성 부담이 커지면서 사업자들이 전략적으로 사업을 축소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면세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이후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약 12조5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9% 감소했다.

방문객 증가와 매출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은 소비 구조 변화와 관련이 깊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방문객은 약 2948만명으로 늘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감소 흐름을 보이며 관광객 증가가 곧바로 매출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 단체 관광객과 보따리상 중심의 대량 구매가 시장을 떠받쳤지만 최근에는 개별 관광객 중심 소비로 전환되면서 구매 규모가 작아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공항 면세점 특유의 비용 구조도 사업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매출과 연동된 임대료 체계를 적용하고 있어 매출이 늘어도 비용 부담이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일부 사업자들이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공항 면세 사업의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다.

상품 경쟁력 vs 체류형 매장…전략 차별화

새 사업권을 확보한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공항 면세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상품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독 브랜드와 한정 상품을 확대해 매장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브랜드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항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확보하면 여행객의 구매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내 면세구역에서 공항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인 무비자 입국 정책 시행 첫날인 29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으로 붐빈 롯데면세점. [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사업 종료 이후 외형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롯데면세점 매출은 2022년 5조301억원에서 2023년 3조796억원으로 감소했고 2024년에도 약 3조286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인천공항 사업 철수와 함께 중국 보따리상 매출 감소 등 면세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DF1 구역 운영을 통해 롯데면세점은 연간 수천억원 규모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공항 핵심 카테고리 사업 재진입이 외형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면세점은 체류 시간 확대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화장품·패션·주류 등 전 카테고리를 운영하는 풀 카테고리 사업자로 이를 기반으로 팝업스토어와 체험형 매장을 적극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공항 면세점은 고객이 출국 전 일정 시간 머무르는 구조이기 때문에 체류 시간이 길수록 구매 전환 가능성이 높다. 팝업 매장과 이벤트형 콘텐츠를 통해 여행객 동선을 매장으로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공항 면세점 경쟁 방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에는 대량 구매와 가격 경쟁이 매출을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브랜드 경험과 콘텐츠 경쟁력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관광객 수가 늘어도 소비 구조가 바뀌면서 과거와 같은 매출 성장 공식은 작동하지 않는다"며 "상품 경쟁력과 체류형 매장 전략을 동시에 강화해야 공항 면세 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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