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하이서울기업지원 설명회 및 특강을 마친 뒤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후보 공천등록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3.12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d8b0cbe75742c.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공천 신청은 하지 않았다. '인적쇄신'과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며 장동혁 대표의 사실상 2선 후퇴를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하이서울기업 사업설명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공천 등록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일 (이른바 '절윤' 결의) 의원총회 이후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며 "그러나 실행 단계에 들어간 조짐이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언급한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절차 중지, 강성 당직자들의 당내 문제 발언 자제 촉구에 대해서도 "그 정도 갖고서는 노선 전환에 해당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인적쇄신'과 '혁신 선대위' 출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절윤' 결의 발표 의총 이전) 장 대표와 만났을 때도 인적쇄신과 혁신 선대위 조기 출범이 가장 좋은 노선 전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이후에도 몇 차례 그 부분을 강조했는데 그 부분을 조금도 채택한다거나 그 방향으로 실행하기 위한 노력이나 조짐조차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무소속 출마, 불출마 후 당권 도전설에는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절윤을) 명분 삼아 이번 선거에 불참하려는 것 아니냐는 억측을 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선거에 참여한다'고 분명히 입장을 정리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다만 수도권 선거 장수 역할을 하는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사람으로서, 최소한 수도권 선거를 치르려면 전장의 기본 조건이 마련돼야 한다"며 "그 점에서 계속해서 지도부에 간곡히 (노선 변화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질의응답에서 혁신 선대위 출범과 인적쇄신의 방향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날 점심에 송언석 원내대표와 만났다고 밝힌 그는 의총 결의문에서 채택한 당 절윤 노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스펙의 선대위원장, 상징적인 인사 2~3명에 대한 인적쇄신 조치가 필요하다는 요구사항을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혁신 선대위에서 장 대표가 빠지는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개념 자체가 그렇다"고 했다. 장 대표를 비롯해 김민수 최고위원·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박민영 미디어대변인 등 당권파 인사들의 2선 후퇴를 지도부에 명확하게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도부 변화 데드라인에 대해선 "계속 시간을 끌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조속한 시일 내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를 통해 이 같은 오 시장의 요구를 전달 받았을 것으로 보이는 장 대표는 아무런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노선 문제를 둘러싼 오 시장과 장 대표 간 강대강 양상은 당분간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일단 당을 둘러싼 상황은 오 시장에게 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날 오후 공천 추가 접수를 이날까지 마감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접수 현황을 보고 얼마든지 추가 접수는 진행할 수 있다"고 한 것은 오 시장이 여유를 갖고 장 대표를 압박할 수 있는 바탕으로 꼽힌다.
'실천 없는 절윤 결의문'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 역시 이날 확인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9∼11일 만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 정당별 지지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43%, 국민의힘은 17%를 기록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이용 전화 면접,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7.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아울러 현재 서울시장 공천 신청자 2명(윤희숙·이상규)이 여권 후보에 비해 지명도가 매우 열세인 것을 감안하면 이날 출마 의사를 재확인한 오 시장을 당 지도부가 배제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