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역 인근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의 희망캠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정청래 대표와 김 예비후보가 엄지를 치켜드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26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c5903a96b49e5.jpg)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6·3 지방선거 대구광역시장 대진표가 확정되자 더불어민주당이 '김부겸 간판'을 전면에 내세워 험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명 '보수의 심장'으로 일컬어지는 대구의 특성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서 민주당 간판을 전략적으로 드러내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26일 오후 대구 달서구에 마련된 김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당대표 오라고 하면 오고, 오지 말라면 오지 않고, 옆에 서 있으라 하면 옆에 서 있고, 뒤에 서 있으라 하면 뒤에 서 있겠다"고 했다. 김 후보에게 사실상 대구시장 선거운동의 전권을 맡기겠다는 말로 이해된다.
정 대표는 이어 "대구 선거는 김부겸의 얼굴로 치르겠다. 중앙당에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겠다. 응원하되 뒤에서 하겠다"며 "오로지 대구 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은 김부겸이 원하는 대로 안성맞춤으로 지원하고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대구에서 민주당 간판의 확장성이 제한적인 현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대구에서는 차기 대구시장 후보 지지율과 정당지지율에서 상반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MBC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이틀간 대구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김 후보는 보수 진영 예비후보 4명과의 다자대결에서 45.3%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에 반해 정당 지지율에서는 여전히 보수 우위 흐름이 나타났다. 민주당은 32.6%를 기록하며, 44.3%를 기록한 국민의힘에 뒤처졌다. 전국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압도하는 결과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를 이용한 100% ARS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고 응답률은 5.3%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으로서는 당 간판을 전면에 내세울수록 불리해지는 역설적인 상황인 셈이다. 정 대표 역시 이런 현실을 반영해 한 발 물러서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읽힌다.
대신 중앙당은 정책 지원에 집중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이날 김 후보의 슬로건으로 '으랏(R.A.T)차차 김부겸'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로봇수도(R)·인공지능전환(A)·TK신공항 이전(T) 등 지역 맞춤형 공약에 힘을 싣겠다는 취지다. 그는 동행한 조승래 사무총장과 한정애 정책위의장을 연단 위로 올라오게 한 뒤 "대구 시민들께 약속을 잘 이행하겠다고 인사드린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문 전 대통령은 "(김 후보가)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할 때 대구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냐, 대구에 정부 예산을 많이 끌어오지 않았냐"며 "쇠퇴하는 대구를 살리려면 큰 인물이 필요하다. 김부겸이야말로 대구를 살릴 수 있는 큰 인물"이라며 지지를 독려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3선의 추경호 의원을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 지었다. 당내 경선 후유증으로 우려됐던 보수 분열 가능성도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일단락되면서 보수 표심 결집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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