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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아주·린 합병 본격화…대형 로펌 시장 '중위권 재편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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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측 한국 변호사 총 393명…2025년 매출 1437억
'빅6' 중심 국내 로펌업계에 '새 경쟁축' 형성 될 듯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법무법인 대륙아주와 법무법인 린이 합병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합병추진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했다. 국내 로펌 시장에서 중상위권 로펌의 대형화 경쟁이 본격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법무법인 대륙아주와 법무법인 린의 합병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양 법인 변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법무법인 '대륙아주']
법무법인 대륙아주와 법무법인 린의 합병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양 법인 변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법무법인 '대륙아주']

대륙아주(대표변호사 이규철)와 린(대표변호사 임진석)은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동훈타워 대륙아주 대회의실에서 양측 파트너 변호사와 언론인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병 업무협약식을 열고 합병추진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합병추진위원회는 양 법인의 합병 절차를 논의하는 협의 기구다. 이날부터 합병등기 전까지 활동하며 합병 방식, 의사결정기구, 합병법인 명칭 등 주요 사항을 협의한다. 위원회는 대등 통합 원칙에 따라 양측 총괄대표 각 1명과 같은 수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의사결정은 만장일치 방식으로 이뤄진다.

합병이 성사되면 국내 로펌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이 될 전망이다. 양 법인의 한국 변호사는 총 393명으로, 대륙아주가 260명, 린이 133명이다. 2025년 매출액은 총 1437억원으로, 대륙아주 1027억원, 린 410억원 규모다.

양 로펌은 합병을 통해 국내 변호사 수 기준 6위, 매출액 기준 8위 규모의 대형 로펌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대륙아주의 송무·규제 대응·신산업 분야 역량과 린의 기업자문·금융·거래 자문 역량을 결합해 종합 법률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합병 추진을 상위권 로펌 중심의 시장 구도 아래에서 중상위권 로펌들이 체급과 전문성을 함께 키우려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대륙아주와 린은 김앤장·광장·태평양·세종·율촌·화우 중심의 '빅6' 시장에서 대형 종합 로펌의 새로운 경쟁 축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합병 추진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대륙아주의 과거 통합 경험 때문이다. 대륙아주는 2009년 법무법인 대륙과 법무법인 아주가 합병해 출범했다. 당시 로스쿨 개원과 한미 FTA에 따른 법률시장 개방 등이 맞물리면서 중견 로펌들의 합종연횡이 이어졌지만 대륙아주는 그중에서도 통합 이후 조직 안정과 성장세를 이어간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법무법인 대륙아주와 법무법인 린의 합병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양 법인 변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법무법인 '대륙아주']
이규철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와 임진석 린 대표변호사가 ‘합병 추진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법무법인 '대륙아주']

대륙아주의 안착에는 합병 1세대의 역할이 컸다. 정진규·최은수·여상조·김진한 변호사 등 양 로펌의 파운더들이 통합 초기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했고, 이후 세대교체를 통해 경영 체제를 자연스럽게 넘겼다. 특히 아주를 이끌었던 김진한 변호사는 도산·구조조정 분야에서 대륙아주의 전문성을 키운 핵심 인물로 꼽힌다.

2018년 2월 경영진 세대교체를 거쳐 이규철 변호사 등이 새 대표단에 합류한 뒤에는 조직 운영의 일원화가 속도를 냈다. 대륙아주는 이후 회계통합 등 내부 통합 작업을 진행했고, 2020년 코로나19 사태 등 대외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매출을 20% 이상 끌어올리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린은 대륙아주와 다른 결의 강점을 갖고 있다. 린은 기업자문과 금융, 인수합병, 신산업 분야에서 성장해 온 로펌으로,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들과 분야별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자문 역량을 강화해 왔다. 스타트업·플랫폼·테크 기업 관련 자문에서도 존재감을 넓혀왔다.

이 때문에 이번 합병의 의미는 대륙아주의 외형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대륙아주가 송무와 규제 대응, 공공·형사 분야에서 축적한 역량 위에 린의 기업자문·거래 설계 역량이 더해지는 구조다. 대형 고객 입장에서는 거래 자문, 규제 대응, 분쟁 해결, 형사 리스크 관리까지 한 조직 안에서 이어지는 원스톱 법률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

로펌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의 성패가 두 로펌의 화학적 결합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대륙아주가 과거 대륙과 아주의 통합 과정에서 조직·회계·문화 조정을 거쳐 안착한 경험을 갖고 있지만, 린과의 결합은 또 다른 과제다. 합병법인 명칭, 의사결정 구조, 파트너 보상체계, 고객 충돌 문제, 조직문화 통합 등이 향후 변수로 꼽힌다.

이규철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는 업무협약식에서 "이번 통합은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급변하는 산업 구조와 글로벌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종합 로펌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임진석 린 대표변호사는 "양 법인에 내재된 혁신 DNA를 기반으로 전문성과 조직 역량을 결합하여 국내외 고객에게 보다 고도화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시장을 선도하는 로펌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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