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로 알래스카에 쓰나미가 발생한 이후 미국 지질조사국이 파악한 지형. 당시 쓰나미는 분석결과 470~500m(오른쪽 사진)까지 이르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미국 지질조사국]](https://image.inews24.com/v1/d62cce896e7920.jpg)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하마터면 수십명이 죽을 수도 있었다. 기후변화로 예고 없는 재난이 이어지고 있다. 알래스카 빙하가 지구 가열화로 빠르게 녹고 후퇴하면서 연쇄적으로 산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산사태는 대형 쓰나미로 이어졌다. 이들 지역에는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을 태운 유람선이 오가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8월 크루즈선이 드나드는 미국 알래스카 피오르에서 메가(Mega) 쓰나미가 발생했다. 지구 가열화에 따른 산사태와 빙하 후퇴가 겹치면서 발생한 복합 재난으로 분석됐다.
과학자들은 지난해 8월 알래스카 남동부 트레이시 암 피오르에서 빙하 끝자락 부근의 대규모 산사태로 인해 발생한 쓰나미가 세계에서 두 번째 높이를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당시 쓰나미는 높이가 무려 481m에 이르렀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높이(약 330m)보다 더 높다.
![산사태로 알래스카에 쓰나미가 발생한 이후 미국 지질조사국이 파악한 지형. 당시 쓰나미는 분석결과 470~500m(오른쪽 사진)까지 이르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미국 지질조사국]](https://image.inews24.com/v1/49c0ec3836ab68.gif)
최근 캘거리대 연구팀이 당시 사건에 대한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연구 논문의 요점은 ‘거대한 산사태가 남쪽 빙하 위로 1km 수직으로 무너져 내렸고, 폭 48km의 좁은 피오르를 덮쳤고,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해당 지점은 매일 약 3척의 유람선이 드나드는 곳이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땐 이른 아침이라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산사태 발생 불과 몇 시간 뒤 승객 100명 이상을 태운 관광선과 내셔널 지오그래픽 투어 보트가 피오르에 진입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쓰나미 발생 전날에는 수천 명의 승객을 태운 유람선 두 척이 해당 지역을 방문했다. 수백명의 희생자가 나올 위험성 앞에 놓였던 셈이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기후변화 등으로 산사태와 쓰나미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유람선 방문이 잦은 지역에서도 이 같은 위험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산사태는 규모 5.4의 지진에 해당하는 지진파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영국매체 가디언 지는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산사태 발생 지점에서 약 50km 떨어진 지점의 모터보트에 탑승한 또 다른 관찰자는 트레이시 암 방향에서 해안선을 따라 2~2.5m 높이의 파도가 솟아오르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캘거리대 연구팀은 “빙하가 급격하게 후퇴하지 않았다면 산사태는 빙하 위로 완전히 무너져 내리거나 아예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후 위기로 빙하 후퇴 가속화와 영구 동토층 파괴가 맞물리면서 북극 전역에서 대규모 산사태로 인한 쓰나미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알래스카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여러 차례 쓰나미가 발생한 바 있다. 2024년 케나이 피오르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로 18~55m 높이의 쓰나미가 일어났다. 2015년에는 알래스카 남동부 타안 피오르의 후퇴하는 빙하 근처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193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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