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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마트 나란히 체질 개선⋯핵심축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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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이마트 트레이더스·롯데마트 해외사업 성과
신사업 전략도 갈려⋯이마트 'AI 커머스' vs '롯데 오카도'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국내 대형마트 양강인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체질 개선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새로운 캐시카우를 발굴하며 올해 1분기 나란히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 롯데마트는 해외 사업이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한 모습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178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2012년(1905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하반기 부침을 겪었던 롯데마트도 1분에는 선방했다. 매출은 1조5256억원, 영업이익은 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20.2% 증가했다.

대형마트 업황을 고려하면 양사 모두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세를 낸 건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바닥을 찍고 반등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코로나19 이후로 소비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재편되자 강도 높은 생존 전략을 가동했다.

트레이더스 구월점이 입장하려는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이마트]

다만 세부 전략과 핵심 수익원은 다르다. 먼저 이마트는 트레이더스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1분기 트레이더스 매출은 1조601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신장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2.4% 늘어난 478억원이다. 오프라인 방문객 수 역시 3% 늘었다.

이는 고물가 영향으로 단위당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구매해 비축·소분하는 '벌크 소비'가 확산한 데다, 외식 매장을 비롯한 공간 구성을 강화한 효과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운영 상품의 50% 이상 교체를 목표로 상품 혁신에 속도를 낸다.

여기에 정용진 회장은 1분기에만 트레이더스 구월점 등 핵심 사업장들을 네 차례 직접 방문하며 현장 점검에 나섰다. 올해를 '다시 성장하는 해'로 규정한 이후 조직 전반의 실행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베트남 롯데마트 하노이센터점 매장 입구 전경.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해외 사업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1분기 해외 할인점 매출은 4850억원,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16.8% 늘었다. 특히 베트남 지역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가 15.3%, 34.8% 증가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현재 베트남에서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신규 점포 2곳을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경쟁 완화와 효율적 프로모션 집행으로 순매출이 늘었고, 매출 회복세에 따른 판관비율 감소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경쟁사인 홈플러스의 상품 부족으로 정상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생긴 반사이익을 일부 거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홈플러스는 최근 소비자 이탈이 현실화하며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본격 체질 개선…미래 사업 전략도 갈렸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형마트 실적을 두고 단기 비용 절감이 아닌 구조적인 체질 개선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본업 수익성이 개선된 만큼 미래 사업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이 전략에도 차이가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국내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유통업 기반 위에 AI를 결합해 본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 동력을 모두 챙기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마트는 AI 커머스 전환 선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는 8월 부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전국 6개 권역에 최첨단 물류센터 '오카도 고객풀필먼트센터(CFC)'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해당 시스템은 수요 예측, 재고 관리, 상품 피킹·패킹, 배송 배차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구조다.

가장 먼저 문을 여는 부산 제타 스마트센터를 통해 하루 3만건 이상의 배송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 대비 배송 처리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 심리는 여전히 저조하지만 기업들의 비용 축소, 효율화 전략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기존 사업으로 미래 성장성이 담보되지 않는 만큼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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