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가계 자산 격차가 커지고, IT와 비IT 산업 간 임금 격차도 확대되면서 가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한국은행의 'BOK 이슈노트 : 우리 경제 가계 양극화의 실태와 파급 영향'에 따르면 순자산 지니계수는 2017년 0.584에서 2025년 0.625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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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 지니계수는 가구 간 자산 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고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다.
2025년 순자산 지니계수는 가계금융복지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후 가장 높다.
이재호 조사총괄팀 차장은 "자산 격차 확대의 핵심은 부동산 가격 상승"이라며 "대출 규제를 포함한 여러 여건이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줬고, 그 가격 변화가 자산 격차 확대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023년에서 2024년으로 넘어가며 소득 지니계수도 소폭 반등했다. 공적 이전소득을 제외한 시장 소득 기준으로 보면 반등 폭은 더 컸다.
한은은 최근 산업 간 임금 격차가 더 크게 부각하고 있다고 봤다. IT 제조업 호조와 비IT 부문의 성장 정체가 산업 간 K자형 성장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차장은 "최근의 소득 상승은 고자산층에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산업 간 임금 격차는 2025년 상반기까지 볼 수 있고, 2026년과 내년 상반기 성과급 지급 등을 고려하면 소득 지니계수가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순자산과 소득이 모두 1분위인 가구 중 20·30대 비중은 2020년 7.9%에서 2025년 15.2%로 증가했다. 1분위는 전체 가구를 순자산이나 소득 기준으로 5개 구간으로 나눴을 때 가장 낮은 하위 20%를 의미한다.
한은이 2012년과 2025년을 비교한 결과 유주택 가계는 순자산과 소득 순위가 모두 올랐지만, 무주택 가계는 순자산과 소득 순위가 모두 떨어졌다. 20~29세 무주택자와 20~39세 무주택자로 좁혀도 순자산과 소득 순위가 모두 낮아졌다.
이 차장은 "청년층은 부동산 보유가 적은 상황에서 집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자산 격차가 벌어졌다"며 “근로소득만으로는 자산 가격 상승 속도를 따라가 자산 형성 사다리에 올라타기 어려웠던 점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은 AI 서베이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은 다른 연령대보다 AI로 인한 실업 가능성을 높게 봤다. AI 노출도가 높은 산업에서는 청년층 고용이 줄고 50대 고용은 늘어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AI 고노출 산업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일 가능성이 크다"며 "그런 산업에서는 숙련노동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하고, AI 초기 저기술 인력은 많이 뽑지 않으면서 청년층 고용이 감소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자산과 소득의 복합 양극화가 생산성과 소비 활력을 낮출 수 있다고 봤다. 국가패널 분석 결과 자산 상위 10% 보유 비중이 1%포인트 상승하면 2년 뒤 총요소생산성은 0.16% 낮아졌다.
이 차장은 "부동산 가격만 좇는 것은 비생산적인 자산에 자원이 배분되는 것"이라며 "주식과 채권 등 금융시장으로 자금이 들어가 기업으로 순환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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