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E 샘플 공급에 나서면서 양사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4E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HBM4E 12단 샘플 공급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SK하이닉스도 고객사 검증 절차에 돌입했다.

HBM4E는 HBM4의 후속 제품으로, 엔비디아가 내년 출시할 예정인 인공지능(AI) 가속기 '베라 루빈 울트라'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제품에 10나노급 6세대(1c) D램을 적용했다. 최대 16기가비피에스(Gbps)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구현하고 에너지 효율은 HBM4 대비 20% 이상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HBM4 세대부터 삼성전자의 추격이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HBM4 양산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고, 지난달에는 HBM4E 12단 샘플 공급 사실도 공개했다. HBM3E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지만 HBM4와 HBM4E에서는 삼성전자도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시장 주도권은 여전히 SK하이닉스가 쥐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에 HBM을 대규모 공급하며 양산 경험과 공급 물량 측면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HBM 시장 확대도 양사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대만 경제일보는 최근 HBM 수요 급증과 D램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메모리 업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HBM 시장 규모가 2028년 1000억달러(약 13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UB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8%, 삼성전자 21%로 집계됐다. 다만 UBS는 내년 HBM 시장에서 양사의 점유율이 각각 40% 수준까지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HBM3E에서는 SK하이닉스가 우위를 점했지만 HBM4부터는 삼성전자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며 "차세대 HBM 시장에서는 기술력뿐 아니라 고객사 확보와 공급 능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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