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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원내' 내전 장기화…'반사이익' 얻는 한동훈[여의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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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사퇴 요구'에 '전국 재선거' 거부까지 제동
장 대표 위기감...의원 '실명 거론' 징계 예고
정점식, '장동혁 이후' 공식 언급…한 의원 행보 주목
친한계 "장동혁 무리수에 친윤도 관계 정리 쉬워져"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가 끝난 뒤 국민의힘 박정훈, 정성국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가 끝난 뒤 국민의힘 박정훈, 정성국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휩싸인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놓고 국민의힘 내분 상황이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계파를 막론하고 의원들 대부분이 장 대표에 등을 돌리면서 장 대표와 원내 간 거리감이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선 원내 입성 성공 후 '복당'을 목표로 삼은 한동훈 무소속 의원(전 국민의힘 대표)이 이 틈을 파고들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5일 병상에서 복귀한 장 대표는 당무에 복귀하자마자 원내를 향해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는 지난 27일 매일신문 인터뷰에서 "대표가 된 이후 원내에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나를 흔들었다"며 "당원들이 제 힘이 돼줄 것이다. 당원 중심 정당을 만드는 것이 당을 제대로 세우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이 입원해 있던 기간 정점식 원내대표가 "당대표 거취 문제를 오래 끌 수 없다"며 사실상 조기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데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 입장에서는 입원 직전 의원총회에서 추진했던 '전국 재선거 소청'도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다수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된 만큼, 선거 이후 리더십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원내가 가장 큰 걸림돌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장 대표에 대한 원내 비토론은 더욱 힘을 키우는 모습이다. 특히 '당대표 사퇴론'이 사실상 원내 대세로 굳어진 상황에서 그가 퇴원 직후 김재섭·김용태·우재준 의원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징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미 거세진 원내 반발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쇄신파이면서도 동시에 친한(친한동훈)계와도 거리를 둬온 김재섭 의원은 장 대표의 해당 인터뷰 공개 직후 페이스북에 "선대위원장으로서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끈 그 싸움이 장동혁 지도부를 흔드는 일이었다면 기꺼이 징계를 받겠다"고 맞받았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가 끝난 뒤 국민의힘 박정훈, 정성국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건강 악화로 입원했다 24일 오전 엿새 만에 퇴원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이날 오후 당무에 복귀하기 위해 국회 본청에 들어서고 있다. 2026.6.24 [사진=연합뉴스]

장 대표의 강경 기조에 대한 의원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원내를 중심으로는 '포스트 장동혁' 구상도 점점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정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전당대회 보궐선거를 치르거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거친 뒤 전대를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고 밝힌 게 대표적이다.

장 대표 퇴진 의지와는 별개로 차기 당권경쟁에 사실상 불이 붙은 셈인데, 이런 국면에서 선거를 통해 보수진영 내 존재감을 입증한 한 의원의 복당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당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당 안팎에선 한 의원이 등원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는 점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선거 기간 내내 국민의힘으로의 복당을 공언했던 한 의원이 자신의 정적인 장 대표에 대한 비토론이 어느 때보다 커진 현 상황을 적극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장 대표가 한 의원 복당을 도와주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 대표가 의원들 대다수를 적으로 돌리고 있는데 정상적 판단이 어려운 수준으로 보인다"며 "한 의원이 굳이 복당을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장 대표가 무리수를 두면서 구친윤(친윤석열)계도 장 대표에 대한 감정 정리가 쉬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선 이후 구친윤계의 한 의원을 향한 시선도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주 국회에서 오 시장 초청 강연을 진행한 미래혁신포럼(회장 김기현 의원)은 선거 직후 한 의원을 새 회원으로 영입했지만, 강연에 앞서 장 대표 측과는 별도 접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장 대표가 잇따른 자충수로 원내 리더십을 스스로 악화시키는 사이, 굳이 복당을 위해 무리하게 움직이기보다 당내 권력투쟁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본인의 존재감을 키워가는 전략을 취한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를 통해 보수 진영 차기 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한 만큼, 대여 투쟁에도 집중하면서 복당 문제를 넘어 차기 전당대회에서 원내와 당원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을 선택하도록 하는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앞의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의) 지선 이후 정부 지지율 하락, 명청분열이라는 호재를 결국 당대표 리더십 문제 때문에 당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 아니냐"며 "이 점이 많이 부각되고 한 의원이 여당을 상대로 단독 드리블을 하는 상황이 이어지면 흐름은 점차 한 의원에게 유리하게 흘러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가 끝난 뒤 국민의힘 박정훈, 정성국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다만 변수도 여전하다는 시각도 있다. 원내 장악에 성공한 정 원내대표가 향후 당권투쟁 국면을 어떻게 관리해나가느냐에 따라 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로드맵이 예상보다 험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구친윤계 출신인 정 원내대표가 친윤계와의 앙금이 남아 있는 한 의원의 급격한 당내 영향력 확대를 경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원내대표는 앞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한 의원의 복당은 당내 충분한 숙의를 거쳐 결정돼야 한다면서도 "부산 북갑 선거에서 일부 의원이 무소속인 한 의원을 지원한 것은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장 대표 퇴진에 공감하는 정 원내대표가 신동욱·김재원 최고위원의 사퇴를 설득하더라도, 이후 친한계로 당 주도권이 급격히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일정 기간 유지하면서 한 의원의 복당 문제를 길게 끌고 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은 생각만큼 순탄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 원내대표가 당내 친윤계로부터 얼마나 독립적으로 행동하느냐에 따라 한 의원의 미래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가 끝난 뒤 국민의힘 박정훈, 정성국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그래픽=조은수 기자]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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