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롯데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을 줄이고 공사비를 조기 현금화하며 자금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인 PF 대출이 2조원을 넘어 올 하반기 차환과 본PF 전환이 재무 안전성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건설 1분기말 PF 신용보강 규모는 3조3909억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2112억원 줄어 우발채무 총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세부 만기구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신용보강 PF 대출잔액 2조9713억원중 1년내 차환하거나 상환해야 할 물량이 2조4754억으로 전체 83%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기간별로는 3개월내 6411억원, 3~6개월내 5172억원, 6~12개월내 1조3171억원이다.
롯데건설은 정면돌파를 택했다. 지난달 말 광주 쌍령공원 개발사업과 홈플러스 부천 상동·동대문점 부지 개발 등 대형사업장 본PF 전환을 이끌어내며 우발채무를 2조4000억원대까지 낮췄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홈플러스 부지 개발 등 주요 사업장 인허가 일정에 맞춰 브릿지론 본PF 전환을 진행중"이라며 "사업장별 진행상황에 따라 우발채무가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우발채무 감축폭은 단순 계산상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월말 기준 3개월내 만기 물량만 6411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만기도래분 일부가 차환·연장됐고 본PF 전환 이후에도 신용보강이 남아 우발채무로 유지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롯데건설은 선제적 현금 확보에 분수한 상황이다. 준공 임박 주택사업장과 그룹계열사 공사대금채권을 바탕으로 30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이는 지난 5월에 이은 두 번째 조달로 앞으로 받을 공사비를 단기 유동화해 현금을 먼저 쥐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ABS는 금융기관 신용공여와 예금운용 등을 더해 최고등급(AAA)으로 발행됐다. 롯데건설은 이번 발행으로 내년 1분기까지 총 7700억원 상당 공사비를 조기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금흐름 부담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1분기 기준 롯데건설 영업이익은 503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424억원 순유출을 나타냈다. 쉽게 말해 들어온 돈보다 나간 돈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 등이 최종 청산되더라도 보증 부담이 곧바로 현실화되지는 않는다"면서도 "대주단 대출회수 요구시 이자지원이나 일부 자금유출 부담은 피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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