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8일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서울런 지역아동센터장 간담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2026.7.8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c0b1070c3ba047.jpg)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서울시 대표 교육복지 정책인 서울런은 이제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는 정책이 됐다. 충북, 김포, 평창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도입했고, 서울시는 이를 교육복지의 대표 성공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서울시는 매년 서울런 회원의 대학 합격자가 늘고 있고, 사교육비 절감 효과와 학습 역량 향상도 확인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원 대상을 중위소득 80% 이하까지 넓혔다. 취약계층 학생에게 양질의 온라인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는 정책 취지는 매우 의미가 크다.
기자는 최근 서울시에 서울런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규모를 문의한 바 있다. 전체 가입자와 실제 이용자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서 ‘가입자 수’는 정책의 외형을 보여준다. 그러나 실제 정책이 작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얼마나 많은 학생이 꾸준히 접속하고, 강의를 듣고, 학습을 이어가고 있는지다.
돌아온 답변은 기대와 달랐다. 서울시는 “거의 다 이용한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실제 이용 비율은 그때그때 달라져 몇 퍼센트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월별 정산 과정이 있어 즉시 산출하기 어렵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막 시작한 시범사업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런은 출범 5년을 맞은 서울시 대표 교육복지 정책이다. 이런 서울런의 실제 이용자 규모를 시민에게 바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서울시는 서울런의 핵심 성과로 대학 합격자 수, 가입자 증가, 진로 성숙도, 자아존중감, 학습태도 개선 등을 제시하고 있다. 설문조사와 이용 시간, 진도율 등을 함께 분석해 산출한다고 한다. 문제는 그 과정과 근거가 시민에게 충분히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는 올해도 “서울런 회원 914명이 대학에 합격했다”고 발표했다. 의미 있는 수치다. 그러나 이 숫자만으로 서울런이 대학 합격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 알기는 어렵다. 대학 합격자 수는 결과 지표일 수는 있지만, 서울런 이용이 그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효과 지표는 될 수 없다.
서울시는 이 수치가 서울런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대학 합격 여부를 확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합격자 수와 함께 이들이 서울런을 얼마나 이용했는지, 이용 전후 학습 성과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함께 공개돼야 정책 효과를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서울런을 깎아내리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성공한 정책이라고 한다면, 투명한 검증의 공개는 정책 신뢰를 높일 수 있는 필수 요소다. 현재 서울시는 이용 시간과 진도율, 학습태도 등 다양한 내부 지표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가입자 수와 대학 합격자 수만 반복적으로 내세울 일이 아니다. MAU, 강의 완주율, 멘토링 참여율, 프로그램별 이용률, 재이용률 같은 지표도 함께 공개해야 한다.
정책의 신뢰는 홍보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납득할 수 있는 근거가 뒷받침될 때 시민의 마음이 움직인다. 서울런의 문제는 성과가 없다는 데 있지 않다. 서울시가 스스로 성공 정책이라고 말하는 것에 비해 그 성과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교육 불평등이라는 현실에 도전장을 내민 서울런을 응원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서울시는 그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서울런의 성과를 더 투명하고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가입자 수와 합격자 수를 넘어 실제 이용률, 완주율, 재이용률, 학습 성과 변화까지 함께 보여줄 때 서울런은 더 설득력 있는 교육복지 모델이 될 수 있다. 좋은 정책일수록 검증을 피할 이유가 없다. 성과가 있다면, 증거로 말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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