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가 예정했던 공식 면담이 당일 돌연 무산됐다. 노조 측은 자금 조달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MBK가 별다른 설명 없이 면담을 취소했다며 대주주로서 책임을 외면하는 행태라고 반발했다.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마트노조가 MBK의 면담 취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873cae2059a31.jpg)
마트노조는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후 3시 김광일 MBK 부회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었으나 MBK 측에서 오전 10시쯤 유선으로 면담 연기를 통보했다"며 "명확한 이유 없는 일방적인 통보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MBK 측은 법원의 회생절차 관련 일정 대응을 이유로 면담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새로운 면담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MBK 본사를 찾아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당시 노조는 김 부회장과의 면담 약속을 받은 뒤 현장에서 철수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긴급운영자금 확보 방안과 향후 정상화 계획 등을 집중적으로 요구할 예정이었다.
노조는 MBK가 면담 내용 공개를 부담스러워해 일정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노조는 "면담 직후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MBK 측이 면담 내용이 외부에 공개될 경우 면담이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생존을 좌우할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를 폐지하면서도 오는 20일까지 즉시항고 기간 내 최소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할 경우 회생절차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금 조달을 둘러싼 MBK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메리츠는 MBK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전제로 1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MBK는 2000억원 전액에 대한 지원 약정이 선행돼야 보증에 나설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마트노조가 MBK의 면담 취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cc1e17383122d.jpg)
노조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개입도 촉구했다. 또 사법당국에는 MBK 경영진에 대한 수사와 책임 규명을,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에는 MBK 투자금 회수 검토를 요구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국가가 역대급 추가 세수로 수천조원의 투자를 논하는 분위기 속에서 최우선 변제가 가능한 긴급운영자금 1000억원조차 투입할 방안을 찾지 못해 직원들이 길거리로 내쫓기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조만간 홈플러스가 회생절차가 중단된 기업이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견련파산'을 신청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노조는 "전날 회사가 보낸 공문에는 현재로선 파산 신청 계획이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면서도 "그동안 회사 입장이 여러 차례 바뀐 전례가 있는 만큼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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