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길모 기자] 한화그룹이 김동관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오너 3세 중심의 경영 체제를 본격화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단순한 승진이 아닌, 김승연 회장에서 김동관 수석부회장으로 그룹 경영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상징적인 전환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17일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최최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 건조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World Economic Forum]](https://image.inews24.com/v1/c8785561d21771.jpg)
30일 한화그룹은 오는 8월 1일자로 김동관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방산·해양·우주항공·에너지 사업을 이끌며 글로벌 사업 확대와 대형 프로젝트 성과를 만들어낸 점을 인정받았다.
이번 승진으로 김 수석부회장은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과 주요 투자, 글로벌 사업 확대를 주도하는 역할이 더욱 명확해질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사실상 '김동관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수석부회장은 이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등을 중심으로 방산·우주항공·조선·에너지 사업을 이끌며 그룹 변화를 주도해왔다.
특히 최근 수년간 해외 정상외교와 경제사절단,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방산 수출 협상, 국제 방산 전시회 등에 직접 참석하며 한화를 대표하는 경영인으로 자리 잡았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폴란드 등 주요 국가와의 방산 협력 확대 과정에서도 직접 사업을 챙기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혀왔다.
재계에서는 향후 김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대외 이미지와 글로벌 사업 전략을 대표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17일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최최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 건조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World Economic Forum]](https://image.inews24.com/v1/522b60b3e4f09e.jpg)
이번 인사는 한화가 지난 10여 년간 추진해온 사업 재편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화는 과거 석유·화학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화학기업이었다. 하지만 2015년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통해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을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했다.
당시 인수는 한화가 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방산과 첨단 제조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는 전환점이 됐다. 이후 한화는 방산 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냈다.
2022년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방산 계열사를 통합하며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 체계를 구축했다. 이어 2023년에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으로 출범시키면서 조선과 해양, 방산을 연결하는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17일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최최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 건조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World Economic Forum]](https://image.inews24.com/v1/236f7eb2df4e65.jpg)
최근 한화는 방산을 넘어 우주항공, 친환경 에너지, AI, 반도체 장비 등 미래 산업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우주사업과 위성, 발사체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한화오션을 통해 친환경 선박과 해양 방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한화의 사업 정체성이 변화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김승연 회장 시대의 한화가 화학과 금융, 태양광 등을 기반으로 그룹의 외형을 키웠다면, 김동관 수석부회장 시대는 방산과 우주항공, 조선, 에너지, AI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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