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세계 각국이 데이터 주권을 위해 자체 인공지능(AI) 모델인 '소버린 AI'를 추진하고 있으나, 역으로 하드웨어는 엔비디아에 종속되고 있다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의 분석이 나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3e423cd6d61c1.jpg)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소버린 AI 대형언어모델(LLM) 연구보고서'에서 전 세계 독자 AI의 92.4%가 엔비디아 AI 반도체를 사용해 훈련하거나 추론을 수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고 자체 AI 모델과 전용 인프라 구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중동·유럽·아프리카 등 55개국 170개 이상 모델을 분석한 결과다. 엔비디아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AMD의 점유율은 4.1%, 3위 사업자 세레브라스는 1.7%에 그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각국이 데이터 주권 확보를 위해 데이터센터를 역내에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AI 칩만은 엔비디아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크 아인슈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호스팅(서버 운영)은 점점 자국화하고 있는 반면 AI칩 출처는 그렇지 않은 사실을 목도하고 있다"며 "대다수 자국 LLM 개발사들은 (엔비디아 플랫폼인) 쿠다(CUDA) 생태계에 이끌려 엔비디아 AI 칩을 활용해 LLM을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독점 구도 속에서 한국은 엔비디아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한국의 AI 스타트업 '모레'의 경우 엔비디아 라이벌인 AMD의 반도체를 기반으로 '라마-3-모티프-102B'를 개발했으며, 자회사 모티프 역시 AMD 플랫폼을 통해 LLM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기업 업스테이지도 AMD 그래픽처리장치(GPU) MI355를 도입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추론 칩 시장에서 한국의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이 SK텔레콤과 파트너십을 결성해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보고서는 이에 덧붙여 AMD가 유럽연합과 호주 등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세레브라스는 아랍에미리트(UAE)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시장을 선점한 엔비디아의 아성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아인슈타인 연구원은 "자국 AI 인프라 시장이 확대되면서 엔비디아는 세계 각지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지속 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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