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완제품(DX)부문장(사장)이 임직원들에게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시장점유율 확대와 체질 개선으로 돌파하겠다는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노 대표는 이날 임직원을 대상으로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고 올해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사업 전략, DX·반도체(DS)부문의 독립 운영 및 보상 원칙 등을 설명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29afc30b4584d1.jpg)
메모리값 4배에 영업익 4분의 1
삼성전자 DX부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조원의 약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2% 늘었지만 시장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회사는 작년보다 4배 이상 오른 메모리 가격이 수익성을 끌어내린 핵심 원인으로 진단했다. 재료비 절감과 판매 확대, 비용 효율화에 나섰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모바일 D램인 LPDDR5X 계약가격은 전 분기보다 78~83% 올랐다. 스마트폰과 TV·가전이 인공지능(AI) 기기로 진화하면서 스마트폰 원가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45%까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노 대표는 하반기 이후 DX부문의 핵심 과제로 △시장점유율 확대 △체질 개선 지속 △내년도 혁신제품 준비를 제시했다.
메모리값 상승에 따른 고원가 구조는 경쟁사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만큼 판매를 줄이기보다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경쟁사들이 신제품 가격을 인상하거나 보급형 제품의 생산·주문량을 줄이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26과 갤럭시Z폴드8 시리즈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단기적으로 판매 증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지만,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자금력과 제품 경쟁력을 갖춘 업체가 시장의 더 큰 몫을 차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9bfaaeb3c7e28.jpg)
DX·DS '한 지붕 두 회사'…성과급도 별도
이날 설명회에서는 DX와 DS부문을 사실상 별도 회사처럼 운영하는 삼성전자의 부문제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삼성전자는 2009년 완제품과 부품 사업을 2개 부문으로 재편하고 양측 사이에 정보 교류를 차단하는 '차이니즈 월'을 구축했다. 삼성전자와 완제품 시장에서 경쟁하는 부품 고객사들의 기술·제품 정보가 DX부문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2017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부를 시스템설계(LSI) 사업부에서 분리한 것도 고객사 정보 보호와 사업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두 부문은 인사와 재무·회계뿐 아니라 손익, 자본비용과 성과급 재원도 각각 관리한다. 부문 간 자금을 거래할 때도 이자를 적용한다.
반도체 불황기에 DX부문이 벌어들인 자금이 DS부문 투자에 활용됐지만, 이후 DS부문이 이자를 더해 갚는 방식으로 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MX사업부가 호실적을 냈던 2023~2024년 연봉의 44~50%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받을 때 DS부문 지급률은 0~14%에 그쳤다.
최근 MX사업부의 OPI 재원 가운데 약 20%는 DS부문에서 받은 이자 등 영업외수익이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에 따라 2009년 이후 한 부문의 성과급 재원을 다른 부문과 공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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