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항로 불안에 원유 수출 우회로를 확대하고 있다. 이집트 송유관을 거치는 경로도 활용 중이다.
![10일 이집트 수에즈만에서 선박들이 홍해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8.10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18dd688114c5d.jpg)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사우디는 원유를 홍해 연안 얀부항에서 이집트 아인수크나 터미널로 보낸 뒤 수메드 송유관을 통해 지중해 연안 시디케리르항으로 옮기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우회 수송에는 비용이 따른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로 향할 경우 운항 기간이 2~4주 늘어날 수 있다. 추가 비용은 배럴당 최소 5달러로 추산된다.
사우디가 수송로를 바꾼 것은 기존 항로가 잇따라 막혔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그동안 페르시아만 연안에서 생산한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수출했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이 길을 이용하기 어려워졌다.
사우디는 이후 동부 유전과 홍해 연안 얀부항을 잇는 동서 송유관을 대안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7월부터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와 연계된 선박을 공격하면서 바브알만데브 해협의 운항 위험도 커졌다.
수송 능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는 동서 송유관 처리 용량을 하루 200만배럴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회 운송이 늘면서 유조선 수요도 커질 전망이다. 덴마크 선사 토름(TORM)은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이 최대 2배, 대형 정제 연료 유조선이 3배까지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봤다.
운임 상승으로 선사 실적도 뛰었다. 토름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3억3800만달러(약 4669억원)로 전년 동기의 6배를 기록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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