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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석 자, 무슨 뜻인지 아나요?”…경북 학생들 붓 들고 ‘가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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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름 속 한자 찾아 직접 휘호…예선 215명 중 초·중·고생 54명 본선
암기식 한자교육 넘어 어휘력·문해력으로…임종식 “깊이 있는 사고력 키울 것”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내 이름에 들어 있는 한자는 어떤 뜻일까.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경북의 초·중·고등학생들이 스마트폰 대신 붓을 들었다. 그리고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정작 그 뜻을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가족의 이름’을 한 자 한 자 화선지에 옮겼다.

가족이름 한자 붓글씨 쓰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경북교육청]

경북교육청은 지난 12일 안동 경상북도유교문화회관에서 도내 초·중·고등학생 54명이 참가한 가운데 ‘가족이름 한자 붓글씨 쓰기 대전’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경북교육청의 ‘경북형 문해력 기반 학생 언어능력 향상을 위한 한자교육 지원 계획’에 따라 마련됐다.

경북교육청이 주최하고 전국한자교육추진연합회 경북지회와 안동지부가 주관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자교육의 출발점을 교과서나 한자급수 시험이 아닌 ‘우리 가족의 이름’으로 잡았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과 가족 이름에 사용된 한자의 음과 뜻을 직접 찾아보고 그 의미를 이해한 뒤 붓과 먹으로 이름을 써 내려갔다.

한자를 외워 시험을 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름 속 한자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그 한자어가 우리말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한 것이다.

대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적지 않았다.

예선에는 모두 215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심사를 거쳐 초등부 38명과 중·고등부 16명 등 54명이 입선자로 선정돼 이날 본 대전에 올랐다.

학생들은 현장에서 직접 한자 휘호 작품을 완성했으며 작품 검증을 거쳐 최종 수상자가 결정된다.

이번 대전의 또 다른 특징은 ‘문해력’을 단순히 글을 읽고 문제를 푸는 능력에 한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말에서 널리 쓰이는 한자어의 뜻과 구조를 이해함으로써 어휘의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읽기와 사고력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 경북교육청의 구상이다.

붓글씨를 활용하면서 전통문화 체험도 자연스럽게 더했다.

참가 학생들은 가족 이름에 담긴 의미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부모와 대화를 나누고, 붓과 먹을 이용해 한자를 직접 쓰면서 평소 디지털 환경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전통문화도 경험했다.

한 참가 학생은 “평소에는 가족의 한자 이름과 뜻을 자세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며 “대회를 준비하면서 이름에 담긴 뜻과 한자의 의미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붓글씨로 써보니 한자가 더 친근하게 느껴졌고 가족의 이름도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초등학생이 가족이름 한자 붓글씨 쓰기를 하고 있다 [사진=경북교육청]

학부모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와 가족 이름에 쓰인 한자의 뜻을 찾아보면서 자연스럽게 한자와 우리말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며 “한자 공부뿐 아니라 아이와 함께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최종 수상작은 향후 작품 도록으로 제작해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자신의 작품이 실제 책에 실리는 경험을 통해 성취감과 자긍심을 높이고 한자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도록 한다는 취지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우리말 어휘의 상당 부분이 한자어로 이뤄진 만큼 한자의 뜻과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학생들의 어휘력과 문해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전이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면서 우리말과 한자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뜻깊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며 “학생들이 풍부한 언어능력과 깊이 있는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경북형 문해력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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