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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섭 결렬 직전 회사 고위임원과 골프…포스코 노조 위원장 '부적절 회동'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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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대위 가동 중 경주 골프장 회동…노조 내부 간부가 공개 문제 제기
김성호 위원장, 회사 경영진과 골프 사실 인정…"밀실합의 아니다"
"돈 1원이라도 받았다면 책임"…가전제품·골프용품 제공 의혹도 제기

[아이뉴스24 정훈 기자] 포스코노동조합이 단체교섭 결렬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김성호 위원장이 회사 측 핵심 관계자와 골프 회동을 가진 사실이 노조 내부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당시는 노조가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노사 간 긴장이 고조되던 시점이었다. 이에 교섭을 총괄하는 노조위원장이 회사 측 주요 인사와 골프를 함께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내부에서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회사 측으로부터 가전제품과 골프용품, 차량과 주유·하이패스카드 등을 제공받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은 골프 회동을 넘어 노사 관계 전반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다만 골프 회동을 제외한 금품·물품 및 차량 지원 의혹은 현재까지 제보자의 주장으로, 객관적인 자료를 통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김성호 위원장과 일행들이 골프를 치고 있다. [사진=제보자]

◆ 교섭 결렬 나흘 전 경주 골프장 회동

포스코 노조는 지난 6월 1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단체교섭에 들어갔다.

그러나 S직군 직고용 문제 등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교섭은 난항을 겪었고, 결국 7월 23일 결렬됐다.

노조 내부에서 논란이 된 골프 회동은 교섭 결렬 나흘 전인 7월 19일 경주지역 한 골프장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이날 골프 회동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김모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 김모 전 포스코 파트너사협의회 회장과 여성 1명 등 모두 4명이 참석했다.

여성 동석자는 김 위원장의 고교 동창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신원과 동석 경위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복수의 노조 내부 관계자들은 당시 쟁의대책위원회가 구성될 정도로 노사 간 긴장이 높아지면서 회사 관계자들과의 접촉에도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집행부 간부들이 회사 측 관계자와 식사를 할 경우에도 내부에 알리는 등 대외 접촉을 조심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섭의 최종 책임자인 위원장이 회사 측 핵심 관계자와 골프를 함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조 내부에서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노조 교육부장, 단체대화방서 공개 질의

골프 회동에 대한 문제 제기는 노조 내부에서 시작됐다.

당시 포항 교육부장이던 이모 씨는 지난 8월 17일 포항·광양·서울·송도지역 대의원 등이 참여하는 단체대화방에 글을 올려 김 위원장에게 골프 회동의 경위와 사실관계에 대한 공개 해명을 요구했다.

이 씨는 자신이 교육부장이자 교섭위원으로 쟁의 관련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힌 뒤, 쟁대위 기간 중 교섭 결렬을 앞둔 시점에 노조위원장과 회사 측 교섭 핵심 관계자가 골프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다만 이 씨는 골프 회동 자체를 곧바로 노사 유착이나 부정한 거래로 규정하지는 않았다.

두 사람이 같은 골프 자리에 있었던 사실은 확인했지만 만남의 구체적인 경위와 비용 부담 주체, 당시 오간 대화 내용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해당 만남이 임금교섭이나 쟁의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다만 노조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이 골프 자리에 동석한 경위를 놓고도 내부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김성호 위원장이 포스코 관계자들과 함께 골프장에서 식사하고 있다. [사진=제보자]

이 씨는 김 위원장에게 △회사 측 핵심 관계자와 골프를 함께하게 된 경위 △골프 비용 부담 주체 △쟁의 및 임금교섭 등 노사 현안에 대한 대화 여부 △해당 만남을 교섭위원이나 쟁대위 집행부에 공유했는지 등을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결국 쟁점은 골프 회동 자체보다 교섭 결렬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만남이 이뤄진 배경과 비용 부담 주체, 노사 현안에 관한 논의가 있었는지 여부 등에 모아지고 있다.

◆과거 교섭 기간 스크린골프 간부 징계 주장…형평성 논란

노조 내부에서 이번 사안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배경에는 과거 유사 사례가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제보자는 19대 집행부 당시 교섭 관련 간부가 2023년 임금교섭 기간 회사 측 관계자와 스크린골프를 친 사실 등이 문제가 돼 같은 해 12월 대의원대회에서 제명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번 사안을 둘러싼 노조 내부의 판단 기준과 징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당시 징계가 스크린골프 회동만을 이유로 이뤄졌는지, 다른 징계 사유가 함께 있었는지는 대의원대회 회의록과 징계 관련 자료 등을 통해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김성호 위원장 "밀실합의 했다면 이 자리에 없을 것"

논란이 확산하자 김 위원장도 직접 해명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1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 '위원장과의 대화 #23'에서 회사 경영진과 골프를 함께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노사 간 '밀실합의' 의혹은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밀실합의를 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없죠"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K대학교 노동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에 참여하면서 주요 기업 노조와 사측, 정부·법조계 등 노사관계 관계자들과 교류해 왔으며 골프 역시 이 같은 대외 활동의 하나였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골프를 함께한 상대방이 포스코 경영진이라는 점도 인정했다.

김 위원장은 교섭을 책임지는 위원장으로서 공식 교섭장 밖에서도 회사 경영진과 소통할 필요가 있고, 파업 상황에서도 노사 대표 간 서로의 의중을 전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다만 쟁의가 진행되는 민감한 시기에 골프 회동을 가진 데 대해서는 "조합원의 눈높이에 좀 안 맞을 수 있다"며 자신의 판단에 안일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골프장 주차장에서 촬영된 김성호 위원장의 업무용 차량 [사진=제보자]

◆"돈 1원이라도 받았다면 책임"…물품 제공 의혹도

김 위원장은 당시 방송에서 회사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그는 회사로부터 "돈 1원이라도 받았거나" 교섭에 피해를 입힌 사실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밝혀달라는 취지로 말하며, 금품 수수 사실이 확인될 경우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김 위원장이 회사 측으로부터 가전제품과 골프 관련 물품 등을 제공받았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제보자는 김 위원장이 2024년 8월 포항지역 한 아파트로 이사할 당시 회사 측으로부터 일부 가전제품을 제공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회사의 노조 관련 업무 담당 직원들이 김 위원장의 자택을 찾아 가전제품 배송 여부 등을 확인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골프채와 골프의류 등 골프용품을 회사 측으로부터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다만 현재까지 제시된 자료만으로 회사 측이 실제 해당 물품을 구매해 김 위원장에게 제공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구매 영수증과 카드 결제내역, 주문자·배송지 정보, 회사 회계처리 자료 등 객관적인 자료를 통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회사 제공 차량으로 골프장 방문했나

회사 측이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차량의 이용 범위를 둘러싼 의혹도 제기됐다.

제보자는 김 위원장이 과거 노조 차량을 이용하다 이후 회사 측으로부터 제네시스 차량 등을 제공받아 사용했으며, 이후에는 하이리무진 차량과 회사 법인 주유카드 및 하이패스카드 등을 지원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7월 19일 경주 골프장을 방문할 당시에도 회사 측이 제공한 차량을 이용했다는 게 제보자의 주장이다.

해당 차량을 가족여행 등 개인적인 목적으로 이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노조 기획실장이 김 위원장의 출퇴근이나 외부 일정 후 귀가 과정에서 운전을 맡았다는 내부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차량 제공 주체와 계약 또는 지원 근거, 실제 사용 범위, 사적 이용 여부 등은 현재까지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차량 운행일지와 하이패스 이용기록, 주유카드 사용내역, 김 위원장의 공식 일정 등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 위원장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 '대화 #23'에서 골프 회동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둘러싼 부적절한 합의나 대가성 거래 의혹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밀실합의를 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겠느냐"며 교섭을 책임지는 위원장으로서 회사 경영진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자리였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회사로부터 돈 1원이라도 받았거나 조합원에게 피해를 주는 교섭을 했다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힌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섭 결렬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골프 회동을 가진 데 대해서는 "조합원의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다"며 판단이 신중하지 못했던 부분은 인정했다.

한편 기자는 추가적인 입장을 듣기 위해 김성호 위원장에게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소속과 취재 목적을 밝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인터뷰와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요청했으나, 기사 작성 시점까지 별도의 답변은 받지 못했다.

/대구=정훈 기자(tre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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