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사진=한국금융지주]](https://image.inews24.com/v1/04fb35fdd87c8e.jpg)
[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장남 김동윤 상무가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의 역대 최연소 임원에 올랐다. 33세의 젊은 나이와 함께 그룹 경영의 중심부로 한발 더 들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상무는 투자은행(IB)과 전략, 해외사업을 차례로 경험한 데 이어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다룬다.
반면 한국금융의 지분 승계 시계는 2년 넘게 멈춰 있다. 김 상무의 한국금융지주 지분은 0.60%에 머문다. 그 사이 주가가 크게 뛰면서 향후 지분 확보 방식과 비용이 승계구도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동윤, 공채 7년 만에 경영기획본부 임원으로
15일 한국금융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상무는 2019년 한투증권 신입 공채로 입사한 후 강북센터지점에서 영업 현장 경험을 쌓은 뒤 기업금융1부에서 투자은행(IB) 업무를 경험했다.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IET 등 대형 기업공개(IPO) 딜에 참여했다.
김 상무는 이후 경영전략실과 미국법인을 거쳤다. 미국법인에서는 글로벌 업무를 경험했다. 올해 8월 이동한 경영기획본부는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신사업 방향을 수립하는 핵심 조직이다. 김 상무는 신사업 발굴, 사업성 검토, 주요 프로젝트 추진 등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상무가 경영기획본부를 총괄하는 것은 아니다. 상무 직급이지만 직책은 본부장 산하의 '기획담당'이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담당이라는 직책이 별도로 있다"며 "김 상무는 본부장과 다른 형태의 직책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책의 무게와 별개로 승진 속도는 이례적이다. 1993년생인 김 상무는 한투증권 역대 최연소 상무 기록을 새로 썼다. 기존 기록은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다. 2007년 상무 승진 당시 38세였다.
경영기획본부 계열 인사와 비교해도 승진 속도는 빠른 편이다.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낸 김영우 한국금융 경영관리실장(상무)은 2023년 IB3본부장(상무보)을 거치는 등 실무 경력을 쌓은 뒤 상무에 올랐다.
계열사인 한국투자부동산신탁에서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낸 손해원 한국금융 경영지원실장(상무)도 윤리경영지원실 차장·부장을 거쳐 상무보와 상무를 차례로 달았다.
"승계 아직 일러"…증여세 1조원대, 커지는 지분 확보 부담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사진=한국금융지주]](https://image.inews24.com/v1/024f081607d48d.jpg)
1963년생인 김 회장이 여전히 건재하고 김 상무의 지분 확보도 초기 단계인 만큼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장녀 김지윤 씨도 1998년생으로 어리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그룹 승계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단계"라고 했다. 지난달 인사 직후에도 회사 측은 이번 인사가 승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장기적인 승계구도를 가정하면 경영 경험 못지않게 지분 확보가 핵심 과제로 남는다. 김 상무는 2023년 7월 한국금융 지분을 처음 사들인 후 이듬해 1~4월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0.60% 수준까지 높였다. 그러나 2024년 4월 이후 추가 지분 매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6월 말 기준 한국금융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지분율 20.70%)이다. 국민연금(13.28%), 자사주(5.36%), 블랙록(5.11%) 등이 5% 이상을 보유 중이고, 나머지는 소액주주들이 갖고 있다. 김 회장과 김 상무의 지분율 격차만 약 20%포인트(p)에 달한다.
지분 매입이 멈춰 있는 사이 주가는 크게 올랐다. 김 상무가 2023년 7월 처음 매입할 당시 한국금융 주가는 5만원대였다. 마지막 매입 시점인 2024년 4월 23일에는 6만4600원이었다. 이후 증시 랠리와 증권업 호황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한때 25만원대까지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19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가격으로는 시장에서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금도 과거보다 크게 늘어난 상태다. 직접 매입 대신 김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는 방법도 있지만 세금 부담이 만만치 않다.
주가 19만원을 기준으로 김 회장의 보유 지분 1153만4636주의 평가액은 약 2조1900억원이다. 전량 증여를 가정하고 최대주주 할증평가(20%)를 적용하면 평가액은 약 2조6280억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현행 증여세 최고세율 50%를 단순 적용할 경우 증여세만 1조30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남구 회장 일가의 지분 이전이 당장 본격화할 가능성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김 상무가 경영 전면으로 한 걸음씩 이동하고 있고 지분 확보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향후 추가 매입이나 증여 등 어떤 방식을 택할지가 한국금융 장기 승계구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윤희성 기자(heeh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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