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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낮 전기차 충전 ‘반값’…남는 전력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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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7일 오전 11시~오후 2시 공공충전요금 50% 할인
충전수요 얼마나 늘지는 사전 산정 못해⋯실제 효과는 연휴 이후 확인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추석 연휴 낮 시간대 전기차 충전요금이 크게 내려간다. 명절을 맞아 산업체 등의 전력 사용은 감소하지만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발전은 이어지는 만큼, 전기차 충전을 유도해 남는 전력을 소비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이번 할인으로 얼마나 많은 충전 수요가 발생하고 전력 공급과잉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지는 정부와 한국전력공사도 사전에 산정하지 못했다.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 약 116만대가 실제 전력 수요를 조절하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내 한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4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전에 따르면 24~27일 나흘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 행사가 진행된다.

기후부와 한전이 운영하는 공공충전기 약 1만8000기에서는 평상시 충전요금의 50%를 할인한다. 100킬로와트(kW)급 공공충전기의 경우 요금이 기존 킬로와트시(kWh)당 348.4원에서 174.2원으로 낮아진다.

개인 주택이나 회사, 일부 아파트 등에 설치된 자가소비용 충전기는 해당 시간에 사용한 전력량요금이 100% 할인된다. 대상은 전국 약 10만2000호다. 다만 전력량요금이 할인되는 것으로, 기본요금 등을 포함한 전기요금 전체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민간 충전사업자도 같은 시간대 한전으로부터 적용받는 전력량요금 할인분을 소비자 요금에 반영할 예정이다. 실제 할인 여부와 할인 폭은 사업자별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충전 전 확인이 필요하다.

전력 남는 가을 낮…전기차를 ‘움직이는 수요’로

정부가 특정 시간대에 전기차 충전을 유도하는 이유는 가을철 전력 수급의 특성 때문이다. 냉방과 난방 수요가 모두 크지 않은 가을에는 전체 전력 소비가 감소하지만, 햇빛이 강한 낮에는 태양광 발전량이 늘어난다. 공급이 수요를 웃돌면 발전량을 강제로 줄이는 출력제어가 필요할 수 있다.

서울시내 한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 경찰청 헬기에서 바라본 경기 용인시 신갈IC 인근 경부고속도로. [사진=연합뉴스]

특히 추석 연휴에는 공장과 사무실의 가동이 줄어 평일보다 전력 수요가 더 낮아진다. 정부는 추석 당일인 25일 오후 1시 총전력수요를 47.3기가와트(GW)로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오는 11월15일까지 가을철 경부하기 전력수급 안정화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발전량을 줄이는 조치와 함께 전력 소비를 늘리는 방안을 병행하는데, 낮 시간대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도 수요 확대 대책 가운데 하나다.

전기차는 충전 시점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전력 소비와 차이가 있다. 이용자가 충전 시간을 전력 공급이 많은 낮으로 옮기면 이동에 필요한 전기를 사용하면서 전력망의 수급 불균형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봄철 이용 9.2% 늘었지만…이번 효과는 '미지수'

관건은 요금 할인이 실제 충전 시간대 이동으로 이어지느냐다. 한전은 이번 정책으로 발생할 추가 전력 수요를 별도로 산정하지 않았다. 전기차 등록 대수는 확인할 수 있지만 이용자 가운데 몇 명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충전을 선택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전은 요금 인하로 낮 시간대 충전량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충전 수요 증가가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완화와 전력계통 안정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는 시행 결과를 분석해야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봄철에 진행한 할인 행사에서는 일정 수준의 수요 이동 효과가 나타났다. 기후부와 한전은 지난 4월18일부터 5월31일까지 이 기간 중 17일간 공공충전기 약 1만3000기를 대상으로 낮 시간대 요금을 할인했다.

해당 기간 충전 이용은 총 7만9114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4654건으로 할인 시행 전 4261건보다 9.2% 증가했다. 이용자에게 제공된 할인 혜택은 총 7545만8441원이었다.

정부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가을철 주말과 공휴일에도 낮 시간대 충전요금 할인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추석에는 귀성·귀경으로 전기차 운행과 충전 수요가 늘어나는 명절 특성을 활용해 참여 확대를 시도한다.

서울시내 한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 계열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충전중인 현대자동차 대표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9과 eG80(전기화 모델)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전력업계에서는 전기차 보급과 재생에너지 발전이 함께 증가하면 충전 시간과 속도를 전력계통 상황에 따라 조절하는 ‘스마트 충전’으로 제도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충전요금 할인에서 더 나아가 전력이 남을 때 충전을 늘리고 수요가 몰릴 때는 충전을 늦추는 방식이다.

이번 연휴 이후 실제 충전 이용량과 전력수요 증가 폭,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변화가 정책의 실효성을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할인 혜택에 이용자가 반응해 충전 시간을 옮긴다면 전기차가 이동수단을 넘어 전력 수급을 조절하는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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