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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美 지상·해양 방산 '컨트롤타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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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필리조선소 지분 60% 한화에어로 美 자회사에 매각
한화에어로, K9 자주포로 美 지상방산 진출⋯해양 방산 시장까지
한화시스템, 우주·위성 등 본업 경쟁력 강화·미래 기술 개발 집중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한화그룹의 미국 조선·방산 사업의 컨트롤타워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이 보유한 한화필리조선소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가 참여한 합작법인에 넘기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를 앞세운 지상 방산에 이어 미국 조선·해양 방산 사업에도 직접 관여하게 됐다.

다만 지분 이전 이후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에 대한 경제적 이해관계가 비슷한 만큼 그룹의 미국 조선·방산 사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단독 지휘체제로 바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최란 기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최란 기자]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미국 자회사 HS USA 홀딩스가 보유한 필리조선소 지분 60% 전량을 오는 10월 31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대금은 2억3760만달러다.

지분을 넘겨받는 곳은 '한화디펜스USA 쉽빌딩'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HDUSA)와 한화그룹 북미 투자 플랫폼 한화퓨처프루프(HFP)가 각각 50%씩 출자해 세운 합작법인이다.

이는 그룹의 미국 조선·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으로 일원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분이 넘어가면 필리조선소 지배구조가 달라진다.

기존에 한화시스템 60%, 한화오션 40% 구조였으나 간접지분까지 따지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5%, 한화오션 45.6%, 한화시스템 5.6%, 한화솔루션 3.8%로 바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최란 기자]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사격시험을 하고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번 재편으로 한화디펜스USA는 미국 내 지상·해양 방산을 함께 다루는 통합 플랫폼이 될 예정이다.

한화디펜스USA는 지난달 미 육군과 K9 차륜형 자주포(K9MH) 시제품 6문 공급 계약을 맺으며 국산 무기체계로는 처음 미국 지상방산 시장에 들어갔다. 또 지난 4월에는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의 유휴 공장을 3년간 빌려 현지 공급망 투자에도 착수했다.

여기에 필리조선소가 더해지면서 육군 중심이던 포트폴리오에 해군 함정 건조 역량이 추가되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 해군 함정 부문 확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방산 기업인 오스탈의 미국 조선사 오스탈USA 지분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오스탈USA는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해온 업체로 인수가 성사되면 한화의 미국 내 함정 건조 기반은 더 넓어질 전망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최란 기자]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왼쪽 2번째)와 마이클 쿨터 HDUSA 법인장(오른쪽 2번째) 및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좌측에서 4번째) 등 아칸소주 관계자 등이 미국 PBA(파인 블러프 아스널)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표이사 교체도 미국 사업 강화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2024년부터 이어진 손재일 대표의 겸직 체제를 끝내고 지난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는 이부환 대표, 한화시스템에는 양기원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해외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이부환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995년 입사 이후 방산 연구개발과 해외사업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한화디펜스 기동화력연구소 체계기술센터장, 종합연구소장, 해외사업본부장 등을 지냈고 2022년부터 2025년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을 맡은 뒤 PGM사업부장을 거쳐 사업총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로 미 육군 시장에 발을 들인 데 이어 필리조선소까지 품게 된 만큼 이 대표가 지상과 해양을 아우르는 미국 방산 사업 확장을 지휘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최란 기자]
한화 필리조선소 4번 도크에서 국가안보다목적선박의 건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

한편 한화시스템은 필리조선소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본업과 신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분 처분 목적을 ‘신사업 전략 추진을 위한 유동성 확보’라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우주·위성과 통합방공 등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등 미래 방산 기술 개발에도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번 지분 재편이 마무리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지상 방산과 조선사업을 연결하는 전면에 서고, 한화오션은 현지 조선 역량을 담당하며, 한화시스템은 우주·전자·미래전 기술에 집중하는 역할 분담이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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