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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독주 속…무인양품 '조용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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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새 매출 76%↑…2177억원 돌파
식품군 60%·생활잡화 30%대 성장
PB 디자인 일원화…'연쇄소비' 유도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고물가 속 '초저가'를 앞세운 다이소가 독주하고 있는 생활용품 시장에서 무인양품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이소와 비교하면 매출 규모는 작지만 최근 3년간 증가율은 더 높았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에도 의류부터 생활잡화, 식품까지 하나의 자체 브랜드(PB)로 아우르는 상품전략이 외형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무인양품 매출은 2022년 1240억원에서 지난해 2177억원으로 늘었다. 3년간 매출 증가율은 75.6%에 달했다. 같은기간 다이소 매출은 2조9457억원에서 4조5363억원으로 54.1% 증가했다. 절대적인 매출 규모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무인양품이 더 빠른 성장세를 나타낸 셈이다.

무인양품 합정점 전경. [사진=유범열 기자]
무인양품 합정점 전경. [사진=유범열 기자]

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됐다. 무인양품은 2022년 43억원 영업손실을 냈지만 2023년 18억원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은 2024년 75억원, 지난해 126억원으로 늘었다.

일본 양품계획이 운영하는 브랜드인 무인양품은 2003년 롯데영플라자에 국내 첫 매장을 연 뒤 이듬해 양품계획과 롯데상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국내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초기 적자를 딛고 2017년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지만 2019년 이른바 '노재팬 운동'과 코로나19를 거치며 실적이 악화했다. 한때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정도로 재무구조도 나빠졌다.

반등시점은 2022~2023년 롯데쇼핑이 무인양품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 시기와 맞물린다. 롯데쇼핑은 2023년 롯데상사가 보유한 무인양품 지분 40%를 인수했다. 당시 롯데쇼핑은 유통채널내 리빙·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최근 성장세를 이끄는 품목은 생활잡화와 식품이다. 무인양품은 간편식과 냉동식품, 스낵류 등으로 식품구색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간단한 조리법과 소포장 제품을 앞세워 1인가구 수요도 공략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무인양품 의류매출 증가율은 10%를 밑돈 반면 식품과 생활잡화 매출은 각각 60%, 30%이상 증가했다. 2018년만 해도 식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 수준에 그쳤다. 의류 중심에서 생활잡화와 식품까지 고르게 판매하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영역을 넓히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 셈이다.

의류와 생활잡화, 식품처럼 성격이 다른 상품군을 하나의 PB 아래 묶은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제품군은 달라도 디자인과 패키지, 매장구성에 일관된 브랜드 정체성을 적용하면서 특정상품을 구매하러 온 소비자가 다른 카테고리까지 둘러보도록 유도하는 이른바 '연쇄소비'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이날 무인양품 합정점에서 만난 30대 여성 A씨는 "의류부터 생활잡화, 식품까지 제품전반에 일관된 디자인과 콘셉트가 있어 개별상품보다 브랜드 자체를 소비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인양품 합정점 전경. [사진=유범열 기자]
1일 찾은 무인양품 합정점에 PB(자체 브랜드) 식품류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유범열 기자]

무인양품은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9월 무인양품에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올해 6월에는 약 340평 규모 롯데백화점 인천점을 새로 열었고 오는 11월에는 서울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에 300평이 넘는 신규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광주 수완대로점과 롯데백화점 울산점, 인천 스퀘어원점 등 기존점포도 리뉴얼했다.

다만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 경쟁이 거세지는 점은 변수다. 무신사 29CM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구홈'을 확대하고 있고 신세계까사가 운영하는 자주(JAJU)도 생활용품부터 의류, 식품까지 폭넓은 상품군을 갖추고 있다.

생활용품시장 1위 다이소 역시 뷰티와 패션 등으로 상품군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라이프스타일 오프라인숍 경쟁은 한층 거세지는 모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인양품이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과 브랜드 충성도를 유지하는 것이 성장세 지속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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