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LG전자가 4000명 규모의 케어 인력으로 가전 구독 시장을 넓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신혼부부·시니어 맞춤형 서비스와 기업간거래(B2B)를 앞세워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가전 구독 사업 매출은 지난해 약 2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9%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약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추세라면 연간 매출 3조원 돌파도 가능하다.
![LG전자의 B2B 전용 AI홈 체험공간. [사진=LG전자]](https://image.inews24.com/v1/ebb8e5f978e3a4.jpg)
LG전자는 방문 관리 서비스를 구독 사업의 핵심으로 두고 있다. 약 4000명의 케어 매니저가 고객 가정을 찾아 제품을 점검하고 분해 세척, 필터·소모품 교체 등을 맡는다. 구독 기간에는 제품에 따라 최대 6년 무상 사후서비스(AS)와 정기 관리도 제공한다.
구독 품목도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뿐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대형 가전까지 대상에 포함됐다. LG전자 베스트샵에서 판매되는 가전 가운데 구독 비중도 절반 수준까지 올라왔다.
삼성전자도 가전 구독 사업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주요 가전 구매자 3명 중 1명이 구독을 선택하고 있으며 구독 인지도는 2024년 44%에서 올해 7월 71%로 높아졌다. 올해 구독 매출은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LG전자의 B2B 전용 AI홈 체험공간. [사진=LG전자]](https://image.inews24.com/v1/e2be06bab5c5a8.jpg)
최근에는 기존 'AI 구독클럽'을 '삼성 AI 구독'으로 바꾸고 고객별 서비스를 세분화했다. 신혼부부 대상 '신혼 패스'에는 야간·주말 방문 세척과 이사 후 제품 상태 점검 등을 넣었다. 시니어 대상 '이지케어 패스'는 제품 사용법과 소모품 교체 시기를 전화로 안내하고 전용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필요한 관리 수준을 직접 고를 수 있도록 방문케어, 방문케어 라이트, 무상수리, 셀프케어 등 4가지 방식도 마련했다. 방문케어 라이트는 방문 횟수와 관리 범위를 조정해 월 구독료를 낮출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업 고객도 새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공공기관과 호텔, 의료·금융시설 등을 대상으로 B2B 구독을 선보였다. 여러 대의 가전을 한꺼번에 도입해야 하는 기업의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고 최대 6년 무상수리와 시간맞춤 관리, 48시간 이내 긴급 출동 등을 제공한다.
![LG전자의 B2B 전용 AI홈 체험공간. [사진=LG전자]](https://image.inews24.com/v1/298ae323be2b63.jpg)
가전업체들이 구독을 늘리는 데는 시장 침체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아이큐(NIQ)에 따르면 국내 가전시장 매출은 2022년 10%, 2023년 12%, 2024년 10.5% 각각 감소했다. 냉장고와 세탁기처럼 교체 주기가 긴 제품은 소비가 둔화할수록 신규 판매를 늘리기 어렵다.
구독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제품 가격을 월 단위로 나눠 낼 수 있어 초기 부담을 낮춘다. 제조사는 계약 기간 동안 매달 매출을 확보하고 세척과 점검, 소모품 교체, AS 등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유지할 수 있다.
제품 판매 이후 제공하는 서비스도 가전업체의 경쟁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LG전자는 대규모 방문 케어 조직을 바탕으로 관리 범위를 넓히고 있고, 삼성전자는 고객 연령과 생활 방식에 맞춘 서비스와 B2B를 추가하며 구독 대상을 늘리고 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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