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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연 백화점 '1조원 시대'…명동 넘어 잠실·지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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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0월 초 1조원 돌파…신세계·현대도 연내 달성 기대
신세계 8500억원·현대 8050억원…3사 모두 가파른 성장
K패션·명품·미식 인기…외국인 관광객 백화점 핵심 고객 부상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국내 백화점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누적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연내 1조원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다만 롯데백화점은 아울렛과 쇼핑몰, 현대백화점은 아울렛 매출까지 포함한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순수 백화점 매출만 집계해 업체별 실적 산정 기준에는 차이가 있다.

잠실 롯데월드몰을 찾은 외국인 고객들의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잠실 롯데월드몰을 찾은 외국인 고객들의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날 오전 기준 올해 누적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 7348억원을 지난 7월 이미 뛰어넘은 데 이어 10개월 만에 1조원 고지를 밟았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9월 외국인 매출은 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는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 연간 매출 1조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명동 상권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방문객 3명 중 1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해외 고객 비중이 높아졌다.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역시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누적 외국인 매출은 8050억원이다.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으며, 전체 방문객 4명 중 1명꼴로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백화점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명품 쇼핑 중심이던 외국인 소비가 K패션과 K푸드, 팝업스토어 등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잠실 롯데월드몰을 찾은 외국인 고객들의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 [사진=현대백화점]

명동서 5200억원…잠실·지방으로 넓어진 소비

롯데백화점 외국인 매출의 중심은 명동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위치한 '롯데타운 명동'에서 올해 약 5200억원의 외국인 매출이 발생했다. 롯데백화점 전체 외국인 매출의 절반 이상이다.

롯데백화점은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와 다양한 쇼핑·문화 행사를 통해 외국인 고객 유입을 늘리고 있다.

서울 잠실도 외국인 쇼핑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롯데월드몰과 에비뉴엘, 롯데월드타워 등 쇼핑·관광시설이 밀집한 롯데타운 잠실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잠실 외국인 매출 가운데 미주·유럽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2019년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관광객뿐 아니라 장거리 관광객의 소비도 늘어난 것이다.

잠실 롯데월드몰을 찾은 외국인 고객들의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20일 서울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소비는 지방 점포로도 확산하고 있다. 올해 수도권을 제외한 롯데백화점 점포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2.5배로 늘었다. 부산 지역은 150%, 전주·광주 등 호남권은 100% 증가했다.

구매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외국인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K패션 매출도 2배 늘었다. 식품관과 식당가의 외국인 매출은 50% 증가했다.

고가 명품을 구매하면서 한국 브랜드의 의류와 먹거리까지 함께 소비하는 이른바 '이중 소비'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모시기 경쟁…멤버십·쇼핑 혜택 강화

백화점 3사는 외국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쇼핑 편의 서비스와 전용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출시한 외국인 전용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의 누적 가입자가 25만명에 달하자 온라인 사전 가입과 무인 발급 단말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 대상 쇼핑 혜택도 서울·부산에서 대구·대전·전주·포항 등 지방 점포까지 넓힌다. 중국 국경절 연휴에 맞춰 중국 플랫폼 '따종디엔핑'을 통한 식음료 할인 쿠폰과 유니온페이 결제 고객 대상 상품권 증정 행사도 진행한다.

잠실 롯데월드몰을 찾은 외국인 고객들의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중국인 무비자 입국 정책 시행 첫날인 29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으로 붐빈 롯데면세점. [사진=롯데면세점]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1일까지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 타임스퀘어점에서 '신세계 글로벌 쇼핑 페스타'를 진행한다. 패션·뷰티·K푸드 등 120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쇼핑 바우처와 세금 환급 등 외국인 전용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인공지능(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고객과 직원의 대화를 실시간 번역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해외 주요 유통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외국인 VIP 고객에게 국내 VIP와 동일한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는 "K컬처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원하는 외국인 고객들이 백화점의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 잡았다"며 "차별화된 쇼핑 경험과 콘텐츠를 강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백화점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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