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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터지면 '반짝' 관심⋯사이버 보험 실제 수요는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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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실효성 장벽에 문의 늘지만 가입 비중 낮아
보안까지 관리하는 상품 개발 필요⋯보험사 규제 열어줘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기업의 사이버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사이버보험 가입 확대로 이어지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에는 보험료와 보장 범위가, 보험사에는 빠르게 진화하는 공격에 대한 위험 평가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레콤 유심 정보 해킹 사태 이후 기업의 사이버보험 문의가 늘었지만, 특히 중소기업은 비용 부담 등으로 가입을 주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이버 보험은 랜섬웨어 공격이나 데이터 침해·기타 사이버 사고로 인해 기업이 입은 재정적 손실을 보상하는 성격의 보험상품이다.

국내에서는 △보험사와 기업 간 정보 비대칭 △보험료 책정의 어려움 △위험 가격화 등 문제가 있어 데이터 복구 비용, 개인정보 유출·해킹으로 인한 배상책임 등 기본적인 손해만을 담보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사이버 보험의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나라의 사이버 보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300만달러로 전체 시장의 0.004%에 그친다. 일본(1억9600만달러)과 호주(4억76만달러)와도 격차가 크다.

이전에는 사이버 위험에 대한 기업의 저조한 인식이 장애물이었다. 반면 최근에는 여러 차례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일어나면서 기업 인지도가 높아졌는데도 비용과 실효성 등을 이유로 위험을 알고도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SKT 사태 이후 대기업은 상대적으로 많이 가입하는 추세고 중소기업들은 문의가 많지만 실제 가입으로 연결되는 비중은 대기업보다 낮다"며 "비용 문제가 있다 보니 해킹 등 주요 이슈가 있을 때만 잠깐 문의가 늘고 다시 잠잠해지는 양상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 입장에서는 사이버 공격의 유형과 수법이 빠르게 진화해 과거 사고 통계만으로 향후 사고 빈도와 손실 규모를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보험상품 담보 개발이 쉽지 않고 해외 재보험사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의 사이버보험 가입 유인을 늘리기 위해서는 보험사가 단순 보상에 그치지 않고 보험과 보안관리를 연결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규제를 더 열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는 자본 규제가 빡빡한 상황에서 개별 피해액 배상을 해주는 보험 상품 제공에 그칠 수밖에 없고, 기업 입장에서는 실효성이 미미한 사이버 보험에 가입할 유인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정광민 포항공과대학 교수는 "보험사는 사이버 위험과 보험을 어떻게 연결해서 실질적 담보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동시에 자사 내부통제도 검토해야 한다"며 "정부는 보험사가 사이버 보험 판매, 위험 관리, 보안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자본 규제를 더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과거에는 회사의 관리 미숙이나 내부자 소행이었다면 최근에는 자동화 공격으로 양상이 달라져서 초 단위의 AI 공격을 개별 회사의 보안 투자 확대만으로 100% 방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보안 투자는 계속하되 정부가 AI 자동화에 맞는 보안 수준을 제도적으로 의무화하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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