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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年 오늘] 교도관 찌르고 집단 탈주⋯서울서 인질극 벌인 '지강헌'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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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38년 전인 1988년 10월 16일.

'88 서울올림픽'의 열기가 채 가시지도 전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탈옥범' 지강헌이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고모 씨의 집에서 인질극을 벌인 끝에 경찰에게 사살됐다.

지난 1988년 10월 16일. 지강헌이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고모 씨 집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엠빅뉴스' 캡처]
지난 1988년 10월 16일. 지강헌이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고모 씨 집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엠빅뉴스' 캡처]

영등포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지강헌은 같은 해 10월 8일, 대전·공주교도소·공주치료감호소 등으로 이송되던 재소자 25명 중 12명과 함께 교도관을 흉기를 찌르고 탈주, 권총 한 자루와 버스 등을 탈취한 뒤 서울 시내로 이동했다.

당시 560만원의 절도를 저지른 혐의로 징역 7년에 보호감호 10년 명령을 받았던 지강헌은 70억원 이상의 횡령을 저지른 전두환 前 대통령의 막내 동생 전경환이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사실에 불만을 품어 탈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12명의 탈주자 중 7명은 얼마 가지 않아 경찰에게 붙잡혔으나 지강헌을 비롯한 안광술, 강영일, 한의철, 김길호 등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도주 생활을 이어갔다.

이들 중 김길호를 제외한 4명은 경찰 검문을 피해 서울 시내 이곳저곳을 전전하다 10월 15일 오후 9시 40분쯤,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위치한 고모 씨의 집에 잠입한 뒤 고 씨 가족을 인질로 삼기 시작했다.

지난 1988년 10월 16일. 지강헌이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고모 씨 집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엠빅뉴스' 캡처]
지난 1988년 10월 16일. 지강헌이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고모 씨 집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엠빅뉴스' 캡처]

그러던 중 16일 오전 4시쯤 고 씨가 탈출하여 인근 파출소에 신고했고 곧장 경찰 병력 1000여 명이 고 씨의 집을 포위, 지강헌 일당과 대치를 벌였다. 이를 접한 각 언론사들 역시 고 씨의 집으로 몰려들었고 순식간에 지강헌 일당의 인질극은 전 국민에게 생중계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치가 길어지자 지강헌 일당은 최후를 준비했다. 그러나 지강헌은 승합차 협상을 위해 잠시 집 밖으로 나갔던 강영일이 다시 돌아오려 하자 그에게 위협 사격을 가한 뒤 자수할 것을 강요했다.

이후 안광술과 한의철은 지강헌이 가지고 있던 권총을 빼앗아 각각 자살했다. 지강헌은 직후 경찰에게 가수 '비 지스'의 '홀리데이' 카세트 테이프를 경찰에게 요구, 노래를 들으며 창문을 깨고 그 유리조각으로 자살을 기도했다.

이를 본 인질들이 비명을 질렀고 이에 고 씨 집에 진입해 있던 경찰특공대원들은 인질이 위험하다고 판단, 지강헌의 신체에 총을 발사했다. 결국 지강헌은 병원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지난 1988년 10월 16일. 지강헌이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고모 씨 집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엠빅뉴스' 캡처]
지난 1988년 10월 16일. 지강헌이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고모 씨 집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엠빅뉴스' 캡처]

이들의 탈주 및 인질극은 발생 1년 9개월 뒤인 1990년 7월 1일 김길호가 체포되면서 완전히 막을 내렸다.

당시 지강헌 일행의 목적은 탈주가 아닌 '방송'을 통해 목소리를 내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극을 벌이던 상황에서도 일당은 인질들에게 "조금만 참아달라" 등 말을 하며 신사적으로 행동했고, 경찰 진입을 막기 위해 목에 칼을 들이대면서도 "걱정말라" "절대 해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인질극이 종료된 이후 탈주자들에게 붙잡혔던 인질은 이들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탈주자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지강헌은 경찰과 대치 중 "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내 인생을 버렸다. 돈 없고 권력 없이는 못 사는 게 이 사회"라고 외치며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1988년 10월 16일. 지강헌이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고모 씨 집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엠빅뉴스' 캡처]
지강헌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홀리데이' 속 장면. [사진=네이버 영화]

또 지난 2006년에는 해당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홀리데이'가 개봉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는 배우 이성재가 지강헌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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