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국민 진통제 '게보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50년 가까이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스테디셀러지만, 외형 성장세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중장년층의 브랜드 충성도는 여전하지만 상대적으로 올드한 이미지가 강해 젊은 소비자층을 새롭게 끌어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진제약은 제품군 확대와 마케팅 다변화 등을 통해 젊은층과의 접점을 넓히며 브랜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게보린정. [사진=삼진제약]](https://image.inews24.com/v1/7314e2cf9b7a4c.jpg)
18일 삼진제약에 따르면 이 회사의 대표 진통제 게보린은 1979년 출시 후 지난해까지 누적 생산량 42억정을 돌파했다. '두통, 치통, 생리통엔 게보린', '맞다! 게보린' 등 친숙한 광고 문구를 앞세운 게보린은 오랜 기간 쌓아온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수십 년째 소비자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아왔다.
현재 국내 일반의약품 진통제 시장에서 연간 2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며 타이레놀에 이어 시장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외형 성장은 상대적으로 정체된 상태란 평가를 받는다. 삼진제약이 게보린 단일 품목 매출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연매출 200억원 안팎에 도달한 이후 성장세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보린을 포함한 삼진제약의 정제 의약품 매출은 2023년 1617억원에서 2024년 1637억원, 지난해 1678억원으로 2년간 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성장세가 제한적인 배경으로는 새로운 소비층 유입의 어려움이 꼽힌다. 중장년층에서는 높은 인지도와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꾸준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지만, 젊은층 사이에서는 상대적으로 올드한 이미지가 강해 신규 고객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게보린정. [사진=삼진제약]](https://image.inews24.com/v1/8d2855f477fd39.jpg)
삼진제약도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선 소비자의 증상과 수요에 맞춰 제품군을 세분화했다. 생리통에 특화한 '게보린소프트'를 출시한 데 이어 근육통과 어깨 결림 등을 겨냥한 '게보린릴랙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게보린브이' 등을 선보였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2022년에는 배우 이동욱을 광고모델로 발탁해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고, 지난해에는 인공지능(AI) 캐릭터를 활용한 광고를 선보이며 디지털 채널을 통한 홍보를 강화했다.
최근에는 야구를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디지털 전용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고 게보린 등을 활용한 공동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KBO 공식 SNS를 통해 야구팬들과 소통하는 한편, 잠실야구장 광고를 통해 브랜드 노출도 확대했다.
![게보린정. [사진=삼진제약]](https://image.inews24.com/v1/0d3f91fb1500c1.jpg)
이색 협업도 시도했다. 지난해 8월에는 고양이 유튜버 '개보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어프어프'와 손잡고 스마트톡과 카드슬롯 등 굿즈를 출시했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정비에도 나섰다. 삼진제약은 지난 8월 일반의약품(OTC) 마케팅 전문가인 김대현 상무를 컨슈머헬스케어(CH)사업부 총괄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김 상무는 동화약품 등에서 의약품 마케팅과 사업 전략을 담당한 인물이다. 특히 동화약품 재직 당시 소비자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주력 브랜드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더마코스메틱과 반려동물 헬스케어 등 신규 사업 영역 확대를 주도한 경력이 있다.
삼진제약은 김 상무의 경험을 바탕으로 게보린 등 기존 대표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영역을 발굴할 계획이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젊은 소비자층과의 접점을 넓혀나가고 있다"며 "잠실야구장 광고 등 스포츠 마케팅을 진행해 온 데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게보린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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