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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한파에 유통 업계 IPO '긴장'…무신사·소노·컬리 몸값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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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에 공모 흥행·기업가치 산정 부담 확대
무신사, 오프라인 확장 속 수익성·해외 성장 입증 과제
소노, 세무조사 변수까지…구다이·컬리도 영향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유통기업들의 상장 전략에도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의 투자 과열 우려와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받은 가운데 변동성이 장기화하면 기업가치 산정과 기관 수요예측, 공모 흥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신사 기업 로고. [사진=무신사]
무신사 기업 로고. [사진=무신사]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6% 상승한 5768.0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미국발 AI 거품론과 물가 상승 우려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7.57% 급락한 5554.22를 기록한 뒤 이틀 연속 반등했지만, 여전히 6000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초 7000선 아래로 내려온 뒤 하락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장중 낙폭이 8%를 넘어서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잇달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이 같은 증시 불안은 IPO를 준비 중인 기업에 부담 요인이다.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유사 상장기업의 기업가치가 참고 지표로 활용되는 데다,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 위축은 수요예측과 공모가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장 이후 증시 전반 침체로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경우 투자자 손실과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조 단위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대형 IPO 후보들은 기대 몸값을 인정받기 위한 실적과 성장성 입증이 한층 중요해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무신사다. 무신사는 지난 9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IPO 절차를 본격화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투자 업계에선 무신사의 예상 기업가치가 8~1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대 기업가치를 투자자들에게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무신사 기업 로고. [사진=무신사]
'무신사 스테이션 인 하라주쿠' 내 무신사 스탠다드 존 방문객 모습 [사진=무신사]

무신사가 IPO를 앞두고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를 중심으로 국내외 오프라인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는 점도 기업가치 평가에서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신사는 올해 국내외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6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오프라인 출점은 온라인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반면 매장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외형 성장에 걸맞은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국내 패션 시장의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해외 사업 성과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해외 매장 확대와 글로벌 플랫폼 사업이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동시에 투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익 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인구 감소 추세 등 장기적으로 내수 패션 시장의 한계는 명확하다"며 "무신사가 해외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성장세 지속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 기업 로고. [사진=무신사]
소노펠리체 비발디파크 전경. [사진=소노인터내셔널]

호텔·리조트 기업 소노인터내셔널도 IPO 추진 과정에서 여러 변수를 맞닥뜨린 모습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약 3조원 수준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19년과 지난해에도 IPO를 추진했지만 각각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업황 악화와 티웨이항공 인수 이후 재무구조 개선 등을 이유로 일정을 미룬 바 있다.

이번 상장 추진은 그룹의 사업 확장과도 맞물려 있다. 소노그룹은 지난해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인수한 뒤 사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변경하는 등 항공사업 확대에 나섰다. 항공사업의 자본 확충과 재무구조 개선이 주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IPO를 통한 자금 조달과 투자 여력 확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또 소노인터내셔널은 증시 불안정 외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라는 변수도 안고 있다. 관련 조사 여파로 상장 심사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절차에도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무신사 기업 로고. [사진=무신사]
9일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 기자 간담회에서 김슬아 컬리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올해 안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진 화장품 기업 구다이글로벌과 상장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는 컬리도 증시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컬리는 2022년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투자심리 위축과 기업가치 하락 등 시장 여건을 고려해 상장을 미룬 경험이 있다. IPO를 다시 추진하더라도 실적과 투자심리, 공모시장 분위기를 종합적으로 살펴 시점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최근 증시 조정이 곧바로 이들 기업의 상장 연기나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상장예비심사부터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실제 공모 시점의 시장 상황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수록 기업별 실적과 수익성, 성장 전략의 차이가 공모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기대 기업가치가 높은 대형 IPO 후보일수록 외형 성장뿐 아니라 투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현금창출력과 해외 사업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분석이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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