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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은 미래사업, 김홍극은 현장…이마트 '투톱' 역할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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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 AI·복합쇼핑몰·알리바바 협력 등 미래 전략 발굴
김 대표, 이마트 가격 경쟁력·SSG닷컴 수익성 개선 과제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책임경영'을 내세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13년 만에 이마트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김홍극 신임 대표와의 역할 분담에 관심이 쏠린다. 정 회장은 중장기 성장 전략과 대규모 투자를 챙기고, 김 대표는 이마트와 SSG닷컴의 영업 경쟁력 회복에 집중하는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지난 2월 9일 인천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찾아 축산 매장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지난 2월 9일 인천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찾아 축산 매장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23일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 따르면 정 회장은 김 대표와 함께 이마트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한다. 김 대표는 SSG닷컴 대표도 겸임한다. 오너 경영인과 전문경영인이 이마트를 함께 이끌되, 온·오프라인 유통 사업의 실무를 김 대표에게 맡긴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정 회장은 신사업 발굴과 중장기 투자 등 그룹의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스타필드를 비롯한 복합쇼핑몰 사업 확대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유통 사업 고도화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특히 정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신세계그룹·알리바바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사업 전개에 관심이 모인다. 이 합작법인은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협력을 통해 이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합작법인 초대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의 의장 취임에 알리바바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G마켓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에서는 기존 할인점을 쇼핑과 체험을 결합한 공간으로 바꾸는 스타필드마켓 전환과 복합쇼핑몰 사업 확대가 중장기 과제로 꼽힌다. 신규 점포 개발과 기존 점포 재편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에서 정 회장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를 활용한 유통 사업 혁신도 정 회장이 직접 챙기는 분야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4월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AI와 협력해 상품 소싱·발주·가격 책정·물류·재고관리·고객관리 등 6개 영역에 AI를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상품 운영부터 공급망 관리까지 AI 활용 범위를 넓혀 유통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지난 2월 9일 인천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찾아 축산 매장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2김홍극 신임 이마트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

반면 김 대표는 이마트와 SSG닷컴의 당면 과제 해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 가전문화담당과 상품본부장 등을 거친 김 대표는 상품기획(MD)과 영업에 강점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마트에서는 가격 경쟁력 회복과 상품 차별화가 우선 과제로 꼽힌다. 고물가로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를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하고 '고래잇 페스타' 등 할인 행사와 상품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의 수익성 개선도 김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다. SSG닷컴은 지난해 11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분기에도 295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커머스 경쟁 심화와 물류·배송 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만큼 온라인 장보기 사업의 수익 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신세계그룹은 이와 같은 오너·전문경영인 각자 대표 체제를 통해 중장기 성장 전략 발굴과 본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구상이다.

그룹 측은 "정 회장이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산업 대전환기 직접 리더십을 발휘해 그룹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판단"이라며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재 발굴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미래 성장 사업에서도 결실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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