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국산 비만 치료제 '에페'가 이번 주 정식 출시된다.
위고비·마운자로로 대표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한국인 맞춤형 치료제로 지각변동을 가져올지 관심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한미약품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인 '에페오토인젝터주(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이른바 에페가 공급을 시작한다.
에페는 2·4·6·8·10㎎ 5가지 용량으로 출시되며 일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처방이 가능해진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에페의 초도 물량은 22일에 출하됐다"며 "초도 물량은 선주문한 병원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의료기관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반응이 뜨겁다. 지난 22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의료인 대상 심포지엄에는 약 700명의 의사가 참여했다. 해당 심포지엄의 온라인 생중계에는 3000~4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 에페의 품목허가를 완료했다.
이 약은 당뇨를 동반하지 않은 성인 비만·과체중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해 저열량 식이요법,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투여되는 주사제로 허가받았다. 허가 용량은 2㎎, 4㎎, 6㎎, 8㎎, 10㎎이다.
에페는 GLP-1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음식물의 위 배출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유지하는 기전의 비만 치료제다.
에페의 등장으로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도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에페의 경쟁력은 가격이다. 에페의 첫 달 약값은 12만원대로, 현재 20만원대인 위고비와 마운자로보다 낮다.
공개된 가격표에 따르면 에페의 펜당 공급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2㎎ 2만4200원, 4㎎ 4만700원, 6㎎ 5만7200원, 8㎎ 6만9300원, 10㎎ 7만4800원으로 책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산정한 유통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첫 달 12만9800원, 두 번째 달 22만8800원, 세 번째 달 27만7200원, 네 번째 달부터 29만9200원이다.
에페의 초기 투약 비용은 위고비보다 37%, 마운자로보다 53% 낮다. 유지 용량에서도 각각 17%, 19% 저렴하다.
'에페' 출격 후 후속 파이프라인도 기대감 올린다
국내 출시 성적은 향후 에페의 해외 진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이 한국인 4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중간 톱라인 결과 에페의 평균 체중 변화율은 -9.75%였고 최대 3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초고도비만이 아닌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의 체중 변화율은 -12.20%로 소그룹 분석군 중 가장 높은 체중 감소율을 보였다.
이미 한미약품은 멕시코 제약사 산페르와 에페글레나타이드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고, 중동 제약사 타북과도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위한 계약을 맺은 상태"라며 "향후 아시아 국가 진출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추가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며 에페 이후의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비만 신약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를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 파이프라인인 에페에 이어 두 번째 파이프라인으로 '잔트루타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잔트루타이드는 체중 감량 효과를 높이면서 근육 손실은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잔트루타이드는 미국에서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을 대상으로 임상 2상 단계에 있다. 2027년 상반기 비만 임상 2상 종료 후 오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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