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셰프 이름 붙이니 불티난다"⋯식품업계, 스타 셰프에 꽂혔다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간편식부터 외식까지 조리법 협업 확대
방송 인기 업고 고객 유입·매출 증대
초기 화제성 넘어 재구매 확보가 관건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유명 셰프가 식품업계의 새로운 흥행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방송에서 인기를 얻은 셰프의 조리법을 간편식과 외식메뉴에 접목해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하는 기업이 늘면서다.

협업 범위도 단순한 광고모델 기용을 넘어 제품개발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 전문점의 맛을 일상적인 음식에 담아내는 것은 물론 기존 제품에 새로운 조리법을 더하는 방식이다. 실제 고객 유입과 판매성과로 이어지면서 셰프 협업이 식품기업의 주요 제품 차별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CJ제일제당 셰프 협업 제품.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셰프 협업 제품. [사진=CJ제일제당]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지난 22일 후덕죽 셰프와 두 번째로 협업한 버거 3종과 치킨 1종을 선보였다. 지난 3월 첫 협업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쿵파오소스와 XO소스 등 중식 특유의 풍미를 버거와 치킨에 접목해 기존 메뉴와 차별화를 꾀했다.

CJ제일제당 셰프 협업 제품. [사진=CJ제일제당]
쿵파오싸이. [사진=구서윤 기자]

후속 협업의 밑바탕에는 첫 제품의 흥행이 있다. 맘스터치에 따르면 지난 3월 선보인 협업제품은 판매 첫주 역대 신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협업 전후 각 2개월을 비교한 고객 수와 매출도 각각 21% 증가했다.

CJ제일제당 셰프 협업 제품. [사진=CJ제일제당]
후덕죽 셰프 '라초 짜파게티' 레시피. [사진=농심]

농심 역시 후덕죽 셰프를 앞세워 기존 제품에 새로운 맛을 입혔다. 지난 3월 후 셰프와 공동 개발한 '라초 짜파게티' 조리법을 공개하고 제품 포장과 유튜브 콘텐츠 등에 활용했다. 삼겹살과 고추, 마늘, 두반장 등을 볶아 만든 소스를 짜파게티에 더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신제품 없이 소비자에게 익숙한 짜파게티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셈이다.

CJ제일제당 셰프 협업 제품. [사진=CJ제일제당]
이마트24 손종원 협업 제품. [사진=이마트24]

CJ제일제당도 셰프의 조리법을 가정간편식으로 옮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최강록·윤나라·최유강·권성준 셰프 등과 손잡고 우동과 국물요리, 소스 등 43종을 선보였다. 관련제품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370억원에 달했다. 최강록 셰프의 '고메 우동'과 윤나라 셰프의 '비비고 국물요리'는 지난 1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누적 200만봉 이상 팔렸다.

편의점에서도 셰프 협업제품이 판매성과를 내고 있다. 이마트24가 지난해 11월 손종원 셰프와 선보인 간편식 6종은 판매 40일 만에 누적 30만개를 돌파했다. CU가 권성준 셰프와 개발한 '밤 티라미수 컵'은 누적 판매량 250만개, 매출 120억원을 기록했다. GS25 역시 에드워드 리 셰프와 손잡고 선보인 제품군이 판매 한 달 만에 100만개를 넘어섰다.

이처럼 식품기업들이 셰프와의 협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배경에는 치열해지는 제품 경쟁이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 취향이 세분화되고 먹거리 유행주기가 짧아지면서 기존 제품에 새로운 맛과 경험을 더하는 일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들이 셰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조리 경험과 식재료 활용법을 제품개발에 접목하며 새로운 맛을 발굴한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셰프 협업 제품. [사진=CJ제일제당]
비비고 시그니처 갈비만두. [사진=CJ제일제당]

대표적인 사례가 CJ제일제당과 바비큐 전문가 유용욱 셰프의 협업이다. 지난 7월 선보인 '비비고 시그니처 갈비만두'는 유 셰프의 대표 메뉴인 '비프립'에서 착안했다. 특유의 훈연기법으로 갈비의 풍미를 살리고 미국식 바비큐 소스에 한국적인 맛을 더했다. 전문점의 조리기술을 냉동만두에 적용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방송을 통해 높아진 셰프의 인지도도 협업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이름을 내세우면 제품에 대한 관심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새로운 브랜드를 알리는 데 드는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셰프의 팬층까지 잠재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방송의 인기가 실제 소비행동으로 이어지는 흐름도 확인된다. 외식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이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흑백요리사2' 방영 이후 출연 셰프 관련 매장의 예약·대기 등록 이용자 수는 평균 303.3% 증가했다. 매장 저장 수도 평균 1381% 늘었다. 방송에서 형성된 관심이 실제 식당을 찾으려는 수요로 이어진 것으로, 식품기업들이 셰프의 인지도에 주목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CJ제일제당 셰프 협업 제품. [사진=CJ제일제당]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 [사진=롯데GRS]

일회성 흥행을 넘어 장기 판매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권성준 셰프와 개발한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 2종을 한정판매 제품으로 선보였지만 3개월간 400만개가 팔리자 정규메뉴로 전환했다. 재구매 고객 수도 다른 제품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셰프의 이름만 빌린다고 상품의 흥행이 보장돼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점에서 구현한 맛을 대량생산에 맞게 옮기는 과정이 필요하다. 원재료 수급과 생산 효율을 확보하면서도 조리법의 특징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맘스터치 역시 후덕죽 셰프의 조리법을 전국 약 1490개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버거와 치킨에 적용했다. 전문점의 맛을 프랜차이즈 상품으로 구현하는 능력도 경쟁력이 된 셈이다.

관건은 화제성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다. 유명 셰프와의 협업에는 광고모델료와 조리법 개발비, 지식재산권 계약비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초기 판매성과가 높더라도 재구매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비용 부담만 커질 수 있다. 셰프의 이름으로 첫 구매를 이끌었다면 이후에는 제품 자체의 맛과 가격으로 소비자를 붙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유명 셰프와의 협업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내는 동시에 기존 제품에 새로운 맛과 가치를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라며 "앞으로도 셰프의 전문성을 활용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기업들의 협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셰프 이름 붙이니 불티난다"⋯식품업계, 스타 셰프에 꽂혔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