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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경쟁, 패널은 협력…삼성·LG의 '중국 LCD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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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V 경쟁사 TCL의 패널 계열사 지분 인수
LG, 中 3사서 LCD 93% 조달 전망…패널값 상승에 원가 압박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TV 시장에서 중국 TCL·하이센스와 경쟁하면서도 핵심 부품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서는 중국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TCL 패널 계열사 지분을 넘겨받기로 했다. LG전자도 주요 중국 패널업체와 협력하고 공급선을 조정해 원가 상승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TV에서는 경쟁자지만 패널 공급망에서는 협력해야 하는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LG디스플레이가 2025년 4월 TCL CSOT에 매각한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의 매각 전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대형 TV용 LCD 생산에서 철수한 뒤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LCD 기반 TV를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TV 가격 경쟁이 치열할수록 중국산 패널을 얼마나 유리한 조건에 사오느냐가 수익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이 넘긴 LCD 공장, TCL의 공급 기반으로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TCL 차이나스타(CSOT) 지분 10.16%를 1조2718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21년 중국 쑤저우 LCD 공장을 CSOT에 팔면서 확보한 지분이다. 삼성전자는 취득 목적을 "전략적 협업관계 강화"라고 밝혔다.

CSOT는 지난해 4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대형 LCD 공장도 인수했다. 국내 패널업체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하는 사이 TCL은 한국 업체의 LCD 공장 두 곳을 확보했다.

LG전자도 중국으로부터 LCD 패널 대부분을 공급받고 있다. 옴디아는 LG전자가 올해 TV용 LCD 패널 1990만장 가운데 약 93%를 BOE·CSOT·HKC에서 조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CSOT 물량은 지난해 320만장에서 올해 500만장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LCD로 미니 LED TV 경쟁

TCL 4K 미니 LED TV [사진=TCL]

TCL 계열사에서 패널을 사오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완제품 시장에서 TCL과 경쟁한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TV 매출액 점유율은 삼성전자 30.4%, TCL 13.4%였다. TCL은 출하량 기준으로 점유율 14.9%를 기록해 세계 2위에 올랐다.

경쟁은 프리미엄 제품으로도 번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제품군을 늘리고 진입 가격을 낮추며 TCL·하이센스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세계 미니 LED TV 출하량 선두는 TCL이었지만, 2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28.2%로 1위에 올랐다. 미니 LED TV도 LCD 패널을 쓰기 때문에 제품군을 확대할수록 패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패널값 오르면 TV 마진 압박…구매 조건이 관건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현지시간 4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 참가해 집 안 공간과 제품, 서비스를 AI로 연결하는 ‘AI홈’을 선보인다. 모델이 TV 화면에서 AI홈 플랫폼 ‘씽큐’를 통해 집 안 가전과 IoT 기기, 전력 사용 현황 등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문제는 경쟁에 필요한 패널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BOE·CSOT·HKC는 세계 TV용 LCD 패널 공급의 약 70%를 차지한다.

중국가전망은 이들 업체가 4분기 가격 인상 방침을 고객사에 통지했으며 65·75·85인치 등 대형 패널에 인상 요구가 집중됐다고 보도했다.

박상호 LG전자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전무는 지난달 28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1분기부터는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경쟁이 심화한 중저가 제품군에서는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어 수익성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공급선을 넓히고 구매 시점을 조정하는 한편 주요 패널업체와 협력해 원가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TV 생산 물량으로 보면 여전히 LCD가 크다"며 "중국 업체들이 LCD 패널 가격을 올리고 있어 마진 압박이 크다. LCD 패널을 최대한 싸게 사오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 주요 공급사와 장기 구매계약을 맺어 단가를 낮추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봤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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