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5년 내 국내 중추신경계(CNS) 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김경민 부광약품 CNS사업본부장이 지난 3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8ab4c01f67483.jpg)
김경민 부광약품 CNS사업본부장은 지난 3일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CNS 시장의 선두주자로 도약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CNS는 조현병·우울증 등 정신질환부터 치매·파킨슨병·뇌전증 등 신경계 질환까지 아우르는 분야다. 전체 시장 규모 자체는 아직 크다고 보긴 어렵지만 고령화와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성장성이 주목받는 시장이다. 국내에서는 명인제약과 환인제약 등이 전통의 강자로 거론된다.
부광약품은 후발주자다. 라투다 출시를 앞둔 2024년 5월 전담 사업본부를 출범하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일라이 릴리와 오츠카제약에서 CNS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다 2023년 합류한 김 본부장이 수장을 맡았다.
출범한 지 햇수로 3년째지만 성과는 적잖다. 지난해 CNS 전략 제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90% 성장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원외처방액도 20% 늘어 시장 평균 성장률인 9%를 웃돌았다.
김 본부장은 "매출로는 아직 명인제약과 환인제약을 따라가기 어렵지만, 브랜드 인지도와 영업력 측면에서는 이미 국내 CNS 전문회사 톱3에 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괄목할만한 성장세지만 불안요소가 없진 않다. 간판 품목 라투다의 매출이 연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다. 라투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0억4000만원으로 당초 목표였던 연 매출 200억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다.
김 본부장은 "1년차 목표였던 연 매출 100억원은 수월하게 넘겼지만 올해는 쉽지 않았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많은 9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지만, 연간 200억원 달성은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다"며 "지난해에는 기존 약물의 대사 관련 부작용 때문에 라투다로 처방을 바꾸는 환자가 많았는데 올해는 이런 흐름이 예상만큼 이어지지 않았다. 조현병에서는 효과가 약하다는 일부 의료진의 인식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극성장애와 같은 용량을 사용하면서 조현병 치료 효과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양극성장애에서 입지를 다지고, 조현병에서는 고용량 사용의 효과와 안전성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릭 진입도 넘어야 할 산이다. 라투다의 국내 재심사 기간은 2029년 11월 만료된다. 후발 업체들이 특허 회피에 성공하면 이르면 같은 해 말부터 제네릭 의약품이 등장할 수 있다.
김 본부장은 "현재 시장 5위인 라투다를 제네릭 출시 전 최소 2위, 양극성장애에서는 1위로 키울 계획"이라며 "제네릭 진입 전 적응증을 확대해 처방 기반을 넓히는 것도 주요 전략이다. 임상 3상에 돌입한 주요우울장애(MDD) 부가요법은 이달 본격적인 환자 등록을 시작해 2028년 적응증 확보가 목표다. MDD는 조현병·양극성장애보다 시장이 커 제네릭 진입에 대응하면서 매출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김경민 부광약품 CNS사업본부장이 지난 3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1581291ab9b2f.jpg)
라투다와 시너지를 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엔 삼성서울병원·블루시그넘과 조현병 디지털 치료제 '어펙터스'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 본부장은 "라투다와 디지털 치료제를 함께 사용하면 환자의 사회성 개선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적극적인 도입 움직임에 일부 의료진의 협업 제안도 받았다. 협업 파트너로 부광약품을 먼저 떠올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라투다로 확보한 정신과 입지를 신경과로 넓히는 작업도 병행한다. 치매 치료제 '아리플러스'와 뇌전증 치료제 '브리필'에 이어 내년에는 파킨슨병 치료 신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과제가 산적하지만 김 본부장은 이를 헤쳐 나갈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핵심은 CNS사업본부의 전문성이다.
김 본부장은 "제네릭 중심으로 성장한 경쟁사들과 달리 부광약품은 CNS 제품 매출의 80% 이상이 오리지널에서 나온다"며 "새로운 약을 의료진에게 소개하려면 다른 성분과 비교해 장점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이 부분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CNS 의약품을 전담하는 영업사원 30명을 대상으로 분기별 전체 교육과 매월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제품 설명 역량 평가도 인사평가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도 일주일에 최소 세 차례 현장을 찾으며 솔선수범한다. 주 1회가량은 지방 의료진을 만난다. 그는 "사무실에 앉아 매출이 왜 안 나오느냐고 묻기보다 직접 현장을 다니며 의료진과 이야기한다"며 "영업사원들에게 백 마디 하는 것보다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부광약품의 장기적 목표는 단순 업계 1위를 넘어 CNS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회사가 되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한국 파트너사를 찾을 때 부광약품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확실한 브랜드 가치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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