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무역위원회가 착수한 중국·미국·말레이시아산 '아크릴산 2-에틸헥실'(2-EHA) 반덤핑 조사의 신청인이 LG화학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중국산 부틸아크릴레이트에 대한 조사를 신청한 데 이어 점착제 원료인 2-EHA로 대응 범위를 넓혔다.
유럽연합(EU)도 같은 제품에 관세 부과를 앞두고 있어 중국산 저가 물량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국내외로 번지는 모습이다.
![LG화학 여수공장 전경. [사진=LG화학]](https://image.inews24.com/v1/9dc1272e7c8fb5.jpg)
6일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LG화학은 지난 8월 무역위에 3개국산 2-EHA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 무역위는 전날 조사 개시 사실을 공고하면서 대상 품목과 국가를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미국·말레이시아산 제품이 국내에 형성된 가격보다 싸게 들어와 가격 경쟁 구조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보고 조사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은 3개국이지만 올해 국내에 들어온 2-EHA는 수입액 기준으로 대부분 중국산이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산 수입액은 1619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4% 늘었다. 전체 수입액의 98%다. 지난해 연간 수입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던 미국산과 말레이시아산은 올해 들어 수입이 미미했다.
LG화학은 앞서 지난해 7월 중국산 부틸아크릴레이트에 대해서도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 무역위는 지난해 9월 조사를 개시해 올해 2월 예비판정을 내렸고 4월 22일부터 잠정관세를 매겼다. 이어 7월 최종판정에서 업체별로 8.32~19.17%의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건의했다.
관세는 9월 28일부터 2031년 9월 27일까지 5년간 부과된다. 조사 개시부터 최종판정까지 약 10개월이 걸렸다.
해외에서도 아크릴 에스테르를 겨냥한 무역구제가 잇따르고 있다. EU는 지난 3월 중국·사우디아라비아·남아프리카공화국·미국산 부틸아크릴레이트와 2-EHA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이들 나라에서 들여온 제품 가격이 34% 떨어졌다고 봤다.
EU 집행위가 지난달 이해관계자에게 미리 알린 잠정관세안을 보면 중국산에는 22.3~29.0%, 미국산에는 39.0%, 사우디산에는 40.3%의 관세가 매겨진다. EU는 오는 12일께 잠정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한국에서 부틸아크릴레이트 관세 8.32%와 19.17%를 각각 받은 중국 상하이화이와 핑후석유화학도 EU 잠정관세안에서 29.0%와 22.3%를 받았다. 브라질도 지난 9월 중국산 2-EHA 반덤핑 조사에 들어갔다.
주요 시장이 잇따라 관세를 매기면 유럽 등으로 향하던 중국산 물량이 한국으로 몰릴 수 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시장에 미리 방어막을 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올해 화학 제품 반덤핑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무역위는 올해 중국·대만산 고체 수산화나트륨(4월), 중국산 폴리염화비닐(PVC) 서스펜션 수지(7월), 중국산 초산에틸(8월)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차례로 개시했다.
무역위는 앞으로 예비조사와 공청회를 거쳐 덤핑 여부와 국내 산업 피해를 최종 판정한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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