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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는 출발점, 전문경영인은 정점…달라진 재계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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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한화 오너 3세 잇단 승진…경영권 승계 디딤돌로
SK 올해 승진자 없어…삼성·LG 새 부회장 배출 가능성↓
젊어진 총수들, 부회장단 대신 CEO와 직접 소통 선호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재계에서 '부회장'이라는 직함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오너 일가에게는 경영권 승계의 디딤돌이지만, 전문경영인에게는 경력의 정점이자 역할 전환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올해도 오너 일가의 승진이 이어진 반면 주요 그룹의 전문경영인 부회장 승진은 뜸해지는 모습이다.

구본규 LS전선 Global경영총괄 대표이사 CEO 부회장. [사진=LS그룹]

LS·한화 오너 3세 잇단 승진…경영 승계 가속

6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전날 2027년도 임원 인사에서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인 구 부회장은 2024년 구본혁 인베니 부회장에 이어 LS그룹 오너 3세 중 두 번째로 부회장에 올랐다.

한화그룹도 지난 8월 오너 3형제를 동시에 승진시켰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수석부회장으로,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부회장으로, 삼남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재계에서는 사업별 책임경영과 경영권 승계 구도를 강화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2023년 부회장에 오른 뒤 수석부회장을 거쳐 지난해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웅렬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도 2023년 부회장에 승진한 사례다.

SK 승진자 '0명'…삼성도 부회장 승진 없을 듯

기조 연설 중인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반면 전문경영인 부회장 승진은 드물어지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자를 배출하지 않았다.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은 유임됐다.

삼성그룹도 올해 신규 부회장 승진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사업지원실로 격상하면서 정현호 부회장을 회장 자문역으로 이동시키고 박학규 사장을 사업지원실장에 임명했다.

삼성에서 현재 가장 활발하게 경영 일선에 나서는 부회장은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이다. 정현호 부회장은 공식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그룹 전반의 경영 자문 등 실질적인 역할은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젊어진 총수들, 부회장단보다 CEO와 직접 소통

10월21일(현지 시각 기준)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알 다프라(Al Dhafra) 가스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공사 주요 구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
구광모 (주)LG 대표(오른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가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미니어처 휴머노이드 로봇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

SK에서는 부회장이 현업보다 경영 지원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지난 9월 서진우·유정준·이형희 부회장 등 3명은 SK㈜에서 SK하이닉스로 소속을 옮겨 임원 약 250명을 면담하고 조직 운영과 중장기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반도체 사업은 곽노정 대표와 김주선·차선용 등 사장단이 이끌고 있다.

LG그룹도 구광모 회장 취임 당시 6명이던 부회장이 현재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한 명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바이브 코딩 교육을 듣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도 과거 '부회장단'이 경영에 참여했지만, 현재는 장재훈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장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미래사업을 담당하며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문경영인 부회장이 줄어드는 배경에는 오너 경영인의 세대교체도 있다는 분석이다. 젊은 총수들이 부회장단을 통한 간접적인 경영보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소통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3~4세 오너 회장들은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고, 과거처럼 부회장단을 이끌며 그룹을 경영하는 대신 CEO들과 직접 소통하는 쪽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회장 승진이 점점 더 귀해지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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