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제에 따라 쉰다고 전통시장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연 130만건의 소비자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 휴업일에도 전통시장에서의 소비는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경연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수도권 1500가구의 일평균 전통시장 식료품 구매액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기준 610만원으로, 영업하는 일요일(630만원)보다 적었다.
반면 온라인몰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식료품 구매액이 평균 8770만원으로 그렇지 않은 일요일보다 130만원 많았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가 문을 닫으면 전통시장이 아니라 온라인 쇼핑을 한다는 것이다.
또 2015년과 2022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의 식료품 평균 구매액을 단순 비교하면 전통시장 구매액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온라인몰 구매액은 20배 이상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대형마트·전통시장·슈퍼마켓)에서의 2022년 식료품 구매액도 2015년보다 모두 감소했다. 오프라인에서 쇼핑하던 소비자들 대다수가 온라인몰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한경연은 소비자와 전통시장, 대형마트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대형마트 영업 제한을 통해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방식은 온라인 시장 성장과 소비자 행동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접근이라는 주장이다.
유민희 한경연 연구위원은 "의무휴업 정책 효과가 미미하다면 과감하게 개선하거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유통 생태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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