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미 통상협의 제동…"한덕수가 할 일 아니다"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한미 통상 협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최근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 관세전쟁이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 정부가 오는 24일 한미 통상 협의를 진행한다고 발표하자 "멋대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1일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한미통상)협상은 차기 정부가 나서서 할 일"이라며 "한 대행의 임무는 현상 유지"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 대행의 임무가 '현상유지'에 불과한 만큼 미국 정부와의 관세협상 등은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미국과의 협상은 '시한부 임시 정부'가 번갯불에 콩 굽듯 해치울 수도, 해치워서도 안 될 중대한 사안"이라며 "수없이 많은 사안이 얽혀 있는 문제고, 당연히 민주적으로 선출된 차기 정부가 헤쳐 나가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 대행 출마설과 연관 지었다. 조 수석대변인은 "관세 문제, 알래스카 LNG 문제, 방위비 협상까지 본인의 대선 출마에 마중물로 쓰려는 속셈이라면 당장 버리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 대행은 이날 오전 제5차 경제안보전략TF 회의에서 한미 통상 협의 개최를 공식화했다.

그는 "24일 저녁 9시, 미국시간으로 오전 8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한미 2+2 통상 협의'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민주당은 이러한 한 대행의 행동을 6·3 조기 대선 출마를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행이 외신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답한 데 대해 "노욕의 대통령병자"라며 "한 대행은 지금이라도 당장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내란 관련 수사에 성실히 응하라"고 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 앞에서 "사전선거를 하며 총리관저를 관권선거의 거점으로 악용하고 있는 한 대행의 처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관저를 무단 점용한 것과) 한 치라도 다른 점이 있냐"며 "사익을 위해 공직을 쓰는 자, 한 대행은 당장 총리 관저를 비우라"고 비판했다.